[Quito] 다시 만난 선호형.
[Mar 22 Mon 2010]
주섬 주섬 짐을 정리하고 잠시 PC 방에 가본다.
<아침 팬더가 입을 옷을 차례대로 정리해주는 토끼양>
우선 선호형에게 오늘 끼토에 도착한다고 메일을 쓰려고 하는데 다음 메일이 안열린다. ㅡ ㅡ; 포기다. 깜짝 만남을 해줘야지 ㅋㅋㅋ 그리고 ebay 에서 또 메일이 왔다. 지금 가지고 있는 제나이져 헤드폰이 더 좋은 것이고, 원한다면 가져도 된다고...만약 다시 반품 하고 싶다면 가장 싼 배송으로 해달라는 것. 악….고민고민이다. GPS를 다시 받어..말어?
아침으로 호텔 앞의 노점삼에서 파는 모듬야채고기를 1불에 사서 2명이서 먹으니 배가 부르다.
부릉~부릉. 으릉아 오늘도 힘내서 가자꾸나 끼토까지는 5시간 예상이다.
아 참.!! 그 전에 다시 마을 센트로로 돌아가서 자동차 보험에 가입했다. 은행에서 대행 준다던데 실제로는 동사무소 같은 곳. (Farmacia Municipal) 이란 곳에서 보험을 살 수 있었다. 2개월짜리는 없고 1달 아니면 3개월이라는데….그럼 1달 짜리에 들고 다음에 다시 1달 짜리를 들려고 하니 한 번 가입하면 연장할 수 는 없단다. 뭐...이런….법이 ..ㅡ ㅡ ; 어쩔 수 없이 16불에 3개월에 가입했다. 처음에는 70불을 달라고 하던 직원. 자기도 외국 차량에 대해서 잘 몰라서 인지 다른 곳으로 30여 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서야 합당한 가격이 나왔다.
에콰도르 주유소에는 2가지의 기름이 있는데 extra랑 super 이다. Extra 는 82 옥탄가에 1.5불/ 갤런 이고 Super는 92 옥탄가에 2불/갤런 이다. 아..고민된다. 보통 대부분의 차들이 일반유를 넣지만 옥탄가 82는 좀 심하단 생각에 고급 유를 넣어 줬다. 40 달러치를 채우니 거의 full 이 된다. 오랜만에 고급 유에 기분 좋은 으릉이.
잘 빠진 에콰도르 길에서 신나게 달린다. 도로 사정은 콜롬비아 보다 훨씬 좋다. 가끔 씩 나오는 toll 은 1불 씩. 콜롬비아의 1/3 가격. 경치도 빼어나서 드라이브 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이제 [에콰도르]다.
한번 경찰에게 걸려서 이런 저런 심문을 당하고 무사히 넘겼다. 구글 GPS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경찰이었다. ^^ 이 곳에서 Inca cola 를 샀는데 ( 1.3 L = 1불 ) 맛이 참……..뭐랄까 풍선 껌 맛 탄산 음료라고 하면 되려나?? 좋은 길에 좋은 기름을 넣고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면서 가는데….이럴 때면 꼭 힘든 일은 다 잊어지고 여행이 행복하게만 느껴진다.
쭉쭉쭉~달려서 5시 경에 Quito 에 들어 섰다. 끼토는 1백 50만 인구 도시로 에콰도르의 수도이다. 남 북으로 굉장히 길고 우리가 북쪽 입구로 들어 섰기에 센트로까지 가려면 한참을 가야 한다. 선호형의 주소를 택시 기사에게 보이니 20분 정도 계속 직진을~!! 명하신다. 길을 잘 들어 섰나 보다. 끼토의 주소 체계는 독특하다. 주소 체계를 개혁했지만 아직도 예전 지명과 지금의 지명을 혼용해서 사용하기에 처음가면 헷갈리기 쉽다. 날이 저물어서야 드디어 선호형 집을 찾았다. 야홋~~ 거의 헤매지 않고 찾아서 다행이다.
마침 집에 있던 형. 반가워요~~이게 얼마만인가 작년 12월 초에 과테말라 숼라에서 헤어지고는 3개월 반 만이구나. 한 블록 건너에 hostal hojas 2 라는 곳에 우리 짐을 풀고 주차는 맞은편 학교 안에다가 했다. 아침이면 다시 호스텔 앞으로 옮기고 밤이면 다시 학교로...이렇게 반복해야 한다. 수도 한 중심에 주차를 하는 셈이니 이 정도는 감수 해야지.
선호형이랑 햄버거 집으로 가서 그 동안 여행 이야기도 듣고 끼토 이야기도 들었다. 끼토에 온지 한 달째인 형은 여전히 아주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루는 헬스 하루는 살사 학원에 가고, 아침은 빵, 점심은 1.5불 짜리 정식, 저녁은 빵과 과일을 먹고, 남는 시간에는 멕시코 여행 때부터 그 동안 쓰지 못했던 집필 작업을 틈틈히 하고 있다고 한다. 언젠가는 책을 낼 생각이다. 마침 내가 찍은 형의 사진을 책의 표지로 사용하고 싶다고 나에게 허락 아닌 허락을 요청하는 형. 그러세요~~^^
<신시가지 한 가운데 위치한 레스토랑들>
<2불 - 햄버거 세트 + 콜라>
<다시 만난 선호형. >
Tucan 에서 부터 시작한 오늘의 여행. 길고 긴 여정이었다. 내일부터 여권 발급 신청하러 대사관에 가고, 갈라파고스 투어를 알아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