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02 Tue 2010 [Raquira] 쇼핑계의 큰손이 되다. ㅋㅋ
짐을 정리하고 다시 빌야데레이바 중심가로 향한다.
<콜롬비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집 모형'이 이 집을 본 따서 만든 것 같다>
<중앙 공원 - 아주 널~~직 하니 속까지 뻥 뚫립니다>
<산 골짜기가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산이 가까이에 있다>
사진도 찍고 기념품 샵도 둘러 보는데, 우리가 꽃힌 게 하나 있다.
그건 봐로, 해먹!!
멕시코부터 해먹 하나 사야지 싶었는데, 짐 된다는 이유로 뭐 얼마나 쓰겠나 싶어 구매하지 않았다. 그런데 콜롬비아 해먹은 그 동안 봐왔던 해먹들과 차원이 다르게 어여쁘다. 천으로 되 있어 밑에는 레이스도 달려 있고, 누울 수 있는 해먹, 앉을 수 있는 해먹, 흰색, 파란색, 주황색 해먹 등등 종류도 너무 다양하다. 팬더 형아가 나중에라도 꼭 까페를 열고 싶어 한다니, 지금 사가면 나중에라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또 하얀색 레이스 달린 해먹이 너무 예뻐서 정원 있는 집에 설치하면 그림같이 예쁠 것 같다.
여러 군데 가격을 협상하며 다녀보니 독보적으로 싼 집이 있었다. 새 하얀 의자 해먹 하나에 65,000페소(약 39,000원). 그래서 우린 4개를 동시에 구입했는데, 덩치가 장난 아니다. 쓰레기 봉지 100리터 2개는 꽉 채운 듯한 부피에 무게도 장난이 아니고… 요걸 어쩐다. 이미 샀으니 어쩌긴 어째 그냥 차에 실어야지.
그리고 토끼를 위한 수제 망토도 하나 구입했다. 모양과 색깔도 맘에 쏙 드는 망토도 해먹과 같은 가격인 65,000페소에 구입. 수박처럼 시원한 색깔이 매력적인 망토다. 이히히~ 하나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어야지. 신난다. 신나. 맨날 입고 다녀야겠다. ^--------------^ 팬더 고맙!!
이렇게 신나는 기분을 안고 라끼라로 출발~~ 이다. 선정언니가 꼭 가보라고 추천한 마을인데 보고타 가는 길에 라끼라도 들리고 소금성당도 들러 볼 예정이다. 라끼라는 빌야 데 레이바에서 40~50분쯤 걸리는 가까운 마을이었다.
<라끼라 가는 길.. 타이어 아저씨를 만나면 바로 온 것입니다.>
차는 적당히 세우고 마을을 둘러 보는데, 빌야 데 레이바와는 색다른 맛이 있는 곳이다. 빌야 데 레이바가 순백의 백합같은 이미지라면, 라끼라는 알록 달록 튤립같은 매력으로 우리를 한 눈에 사로 잡았다. 기념품 상점들이 빼곡하게 늘어 서 있고, 기념품 상점과 근처 벽화들이 화려하게 채색되어 있어 괜히 우리 기분까지 발랄해 졌다.
빌야 데 레이바부터 시작된 쇼핑 흥을 여기서도 계속 이어 나간다. 나중에 까페를 열 것을 염두 해두고 커피 잔 모양의 벽걸이 장식품 6개와 커피와 빵 모양의 액자도 하나 구입 했다. 처음엔 비싸게 값을 부르던 아줌마도 대량구매 + 현금구매에 가격이 점점 내려 간다. 우리가 구매한 것 말고도 너무나 예쁜 기념품들이 많아서 고민이 되는 곳이다. 앙증맞은 인형들도 색색별로 모아보고 싶고, 빌야 데 레이바의 집들을 모델로 만든 예쁜 집 모양 벽걸이도 다양한 매력으로 우리를 사로 잡았다. 그리고 팬더는 가죽모자 하나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하며 사고 싶어 했다. 그런데 이미 해는 어둑 어둑 해졌고 상점들도 하나씩 문을 닫는다. 어쩔 수 없이 오늘의 쇼핑은 이것으로 마치지만 우리에겐 내일의 태양이 또 있잖아!! ㅋㅋ 내일을 기약하며 기념품 점에서 나와 오늘 잘 곳을 알아보러 다닌다.
근처 호텔 가격을 물어보니 하나같이 비싸다. 호스텔 개념이 없는 작을 마을이라서 호텔도 몇 개 없어서다. 우리는 다시 마을 입구 쪽으로 차를 끌고 나간다. 입구에도 숙소가 몇 개 있는 걸 지나오다 봐서 혹시 더 저렴한가 싶어서다. 그런데 가격은 여기가 거기나 똑 같았다. 에잇! 담합이라도 했나. 혹시나 싶어 캠핑이 가능한지 또 물어보자 2명에 만페소에 허락을 해 준다. 아싸!! 오늘 숙소 비용 1/5로 줄였다. !.! 우린 뒷뜰에 다시 텐트를 펼치고 우리만의 보금자리에서 오늘 하루도 이렇게 보낸다.
PS. 가계부 복구를 성공리에 마쳤다. 우린 기억력의 천재들?? 두 명이 있으니 서로 기억하는 부분이 달라 더 쉽게 완성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일기 복구는?? ㅠㅜ 그냥 다시 쓰는 수 밖에 없다.
PS2. 밤에 자다 추워 죽을 뻔 했다. 외투까지 입고 이불 덥고 잤는데도 어찌나 춥던지, 다음 날 아침 아주머니가 잘 잤냐고 물어 볼 때, 2초 쯤 멈칫하다 잘 잤다고 대답했다. 역시 세상엔 공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