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Colombia

Feb 18 Thu 2010 [Giron] 조용한 식민지 마을의 밤풍경

팬더는팬팬 2010. 4. 18. 08:45
 

 

   이를 모를 호텔에서 나와 다시 부카라망가로 향한다. 지나가는 지긋 지긋하게 나오는 게이트에 지끈 지끈 스트레스 받는다. 콜롬비아 도로 상태는 다른 중남미에 비해 좋은 편이지만 아무도 피해 없는 게이트에 금전적 출혈도 만만치 않은 곳이다. 톨비 나가는 수준이 주유비의 절반 수준이니…  히유~~ 우리의 소리는 커져만 간다. ㅠㅜ

 

 

   오늘은 이미 곳이 예약 되어 있는 상태. 아직 대학생인 '이벳'이라는 친구네 집에서 동안 묶기로 했다. 예상 도착 시간은 7. 계속 시험 기간이라 바쁠텐데도 우리를 호스팅하기로 결정해 이벳이 고마울 따름이다.  :)

   부까라망가에 도착한 후에도 찾기를 위한 여정은 길고도 길었다. 주소만 딸라 가지고 집을 찾기란 어려워서 결국은 택시를 고용했다. 그리고 우리는 택시를 따라서 졸졸졸~ 따라가는 형태. 그런데 주소체계가 최근에 바뀌어서 옛날 주소와 지금 주소가 혼용해서 쓰이는데 택시기사도 새로운 주소체계를 몰라 한참을 수소문한 끝에 겨우 찾아서 들어 갔다.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같이 집을 찾아준 택시 아저씨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토마토까지 얹어 드리고는 헤어졌다.

 

 

 

 

 

 

   집에 도착하니 이벳은 지금 시험기간이라 아직 들어오지 않았고 집에는 이벳 동생인 '안지' , 이벳 아빠인 '우기또' , 이벳 엄마인 ' 아니따' , 그리고 시끄러운 강아지 마리가 있었다. 우리는 나머지 가족들과 먼저 인사를 나누고 다시 떠듬 떠듬 스페인어로 가족들과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아저씨는 근처에 국립 식물원에서 근무를 하는 부끄럼 많고 성실하고 듬직한 가장이었고 아줌마는 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 그리고 딸인 이벳과 안지는 같은 대학에 다니고 이과를 전공하는 아가씨들이었다.

 

   집은 아담하고오밀 조밀 찬듯한 우리나라 어디서나 있을 했다. 그렇지만 가족들이 채워 놓은 서로의 온기가 따스하게 느껴지는 집이었다. 딸을 가진 화목한 가족의 전형적인 모습이랄까?

  

   안지는 직접 만든 호박케익과 생과일 주스를 온다. 맛은 당연히 너무 좋다!! 비결을 물으니, 직접 재배한 재료를 사용해서 그럴 것이라고 한다. 호박과 구아바를 직접 키운다고? 정원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데?? 우리가 궁금한 표정을 짓자, 아니따 아줌마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주말 농장에 대해 설명해 준다. 주말마다 직접 농장에 가서 가꾸고 재배한 들고 와서 일주일 동안 먹는단다. 당연히 절대 밖에서 야채 일은 없다. 볼품 없이 작고 못생긴 아이들이지만, 직접 키운 것을 먹는 다는 것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화목한 가정' 이라는 처음 이미지에  '웰빙 가족' 이라는 모습까지 더해지니, 남부럽지 않은 콜롬비아 모범가정 같다.

 

   케잌과 스를 먹자, 마쳐 이벳이 학교에서 돌아 온다. 시험 보았냐는 우리의 물음에 수줍게 웃으며 자기 소개를 한다.

 

   갑자기 우기또 아저씨는 마을 관광을 하러 가자고 제안을 하고, 우린 얼떨결에 차에 올라 히론이라는 마을로 향한다. 아저씨 차는 벌어질만하게 오랜 차였다. 눈으로 보기에도 오래되 보였지만 시동 거는 방식을 보니 알겠다. 시동이 걸리지 않아 약간 언덕 주차장에서 탄력 받아 힘겹게 시동을  건다. 벌써 30 차를 타왔다는 아저씨의 말을 들으니, '화목한 가정' + '웰빙 가족'  + '검소한 씀씀이' 까지 갖춘, 정말 보면 볼수록 맘에 드는 가족이다.

 

    마을 외곽으로 30 정도를 달리니,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식민지풍 마을에 도착했다. 근방에선 유명한 관광지인데, , 저녁엔 많은 관광객이 모여 마을 광장에서 같이 술도 마시며 시끌 벅적한 모습인데 오늘은 목요일 저녁이라 조용한 편이라고 한다. 근래에 새로 페인트칠을 했는지, 하얗게 단정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조화를 깨고 싶지 않아 간판도 전통적으로 소박하게 달려 있다. 마을 사람들만 백년 옷을 입고 다닌다면 영화 속에 나오는 마을 같이 감쪽같은 그런 마을이었다. 

 

 

   우기또 아저씨는 마을 광장에 우뚝 있는 나무로 우리를 데려 가더니, 자기가 심은 나무라고 소개를 준다. 아이를 낳은 기념으로 마을 광장에 심은 나무가 벌써 이렇게 자랐단다. 우리는 장난스럽게 나무가 숨겨 셋째 딸이었냐고 묻자, 아저씨는 슬며시 미소만 짓는다.

 

   우리는 살살 걸어 마을을 바퀴 돌아 본다. 마을 청년들은 우리가 걸어가는 길마다

 

"치노~!! " (중국인)

"하포네스~" (일본인)

하며 우리를 소리로 불러 댄다. 우린 별달리 말도 없어

"부에나스 노체스" (안녕하세요~ 밤인사)

 

"꼬레아노스" (한국인들) 이라고만 다시 알려 준다. 그러자 "꼬레아노~!!"라고 다시 크게 외쳐주는 마을 청년들. 밤에 별로 일들이 없는 분명하다. 그래도 호의적이고 적극적인 콜롬비아 사람들에게 정이 간다.

 

   마을 바퀴 돌고 다니, 다시 일이 없어진 우리들은 차에 다시 올라타고 집으로 향하기로 했다. 낮에 봤으면 예뻤을 같은 마을이지만, 아저씨와 이벳과 함께라서 즐거웠던 히론마을 나들이었다.

 

     

 

 

 

 

 

 

 

 

 

 

 

 

 

 

  

 

 

 

 

 

 

 

 

 

 

 

 

 

 

 

 

 

 

 

 

 

 

 

 

 

 

 

 

 

 

 

 

 

 

 

 

 

 

 

 

 

 

 

 

 

이벳이 돌아 오는 길에 이야기에 의하면, 사람들은 부활절 소원을 기원하면서 무릅으로만 언덕에 있는 마을 성당까지 기어 간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하는 전설 때문이란다. 이휴~ 무릅 까지겠네.. 티벳 사람들의 오체투지와도 같은 맥락이겠거니 싶다. 소원을 향한 사람들의 절박한 의지는 세계 어디나 대단한 같다. 

 

   집으로 돌아가니, 우리 방은 2 켠에 마련해 두었다. 아무래도 이벳이나 안지 하나일텐데… 잠시동안 둘이 같이 방을 쓰고 우리에게 양보한 같다.

 

   오늘 이벳 가족에게 배운 , 풍족해야지만 나눔을 실천할 있는 아니라는 .

 

 

 

PS . 아줌마의 애마 오토바이. 나이는 20살.

 

   콜롬비아의 오토바이 이야기 : 콜롬비아에서는 4행정 오토바이만 판매된다. 대기 오염 때문에 법을 바꾸었다고 한다. 그런데 아줌마는 2행정 짜리를 탄다. 이미 오래 전에 산 것이라서 법에 관계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