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Colombia

Feb 07 Sun 2010 [Cabo de la vela] 가슴 뛰는 절경을 만나다.

팬더는팬팬 2010. 4. 13. 22:24

 

Pilon de Azucar (필론 아수까르)

 

 

 

 

아침햇살이우리를가만히깨운다. 살짝눈을뜨니고요한텐트안이다.  몸을일으켜텐트밖으로나가니동네아이들이삼삼오오모여서우리를구경하고있다. 대체누가소문낸거야!! 동네에치노(중국사람)왔다는소문이라도난건지…구경하던아이들을보고다른구경꾼이몰리고.. 몰리고.. 아침부터콜롬비아원주민들에게둘러싸여하루가시작이다.

 

     TV에서중국영화를봤다고무술흉내내는아이도있고, 먼지가잔뜩앉은우리차에낙서하는아이도있고, 우리를그저뚫어져라쳐다보는아이도있다. 한국이어디에있는지, 아무리설명해줘도관심도없다. 쟤들눈엔그냥같은치노일뿐… -_-+


    
그러더니, 누가먼저시작했는지우리텐트안에들어가놀기시작한다. 이리저리구르고잡아당기고…헉…우리텐트앞으로반년은써야하는데.. 저래선남아나지않겠다. 얘들을바깥으로유인하니이제으릉이가희생양이다.  으릉이때리고발길질하고낙서하고불쌍한으릉이. 아이들을관심을돌릴있는길은먹을뿐이다. 비스킷을하나뜯어서공평하게나눠주고나니, 그제서야잠잠해진꼬마들. ~ 애들보는쉬운일이아니다. 그러더니오늘좋은구경을시켜준다고필론아수까르로가자고한다. ? 우리가솔깃해하는기색을보이자, 아이들은가이드비용 5,000페소에데려가주겠다고한다. 뭐야.. 그럼우리를지금까지돈으로보고접근한거였나? 갑자기나도모를한숨과실망감이몰려든다. 히유~~~~~~ 하긴자기네들에겐관광객이란잠시왔다떠나가는사람일, 이상을기대하는관광객들의욕심일거다. 이렇게머릿속으론이해가되지만그래도섭섭한마음은어쩔수가없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아니야~ ♬>

 

 

 

 

 

 

 

 

 

 

 

 

<어제 신세진 곳의 앞 마당이 이런 곳이었구나. 깜깜한 밤이라 몰랐어요>

 

 

 

 

 

 

 

 

 

 

 

 

 

 

 

 

<일반적인 가정용 주택>

 

 

 

 

 

 

 

 

 

<나란히 캠핑를 해서 더 맘이 놓였죠>

 

 

 

 

 

 

 

 

 

 

가볍게아침식사를하고, 텐트를접고유명하다는 Pilon de Azucar(필론아수까르)향해보기로했다. 길은…모르겠다. 그냥물어물어닿는대로가보는거다.  딱히도로가없는동네에선길은사람의자동차바퀴에힌트를얻어감으로나가보는전부다. 도로도없는데, 지도가있을턱이없다.

그렇게시간이넘게같은자리를빙빙빙돌다, 겨우찾은필론아수까르. 봤다~~!!  거리는멀지않았지만, 딱히길이없다보니어렵게길을찾은거다.

 

 

 

 

 

<앞좌석 시트 무닁 도장 찍힌 토끼발>

 

 

 

 

<필론 아수깔. 해변이기에 해안가로 따라가면 나올 줄 알았답니다. 실은 또 사막을 가로 질려서 가야한답니다.>

 

 

 

 

 

 

 

 

 

 

 

 

 

 

 

 

 

 

 

 

 

 

 

 

 

 

 

 

 

 

 

 

 

<삘론 아수깔!!! 찾았다~!!>

 

 

 적당한곳에으릉이를쉬게하고, 점심부터해결이다. 작은언덕을올라가야하기때문에전에배를채우고올라가기로결정. 오늘의점심은햄버거. 미리준비해햄버거빵에마요네즈슬살짝바르고위에구운고기를얹고, 바베큐소스를바퀴돌려주고양상추를다시얹고, 입을크게벌려입에~ 씹으면같이행복이씹힌다. 사막에서먹는수제햄버거맛이왜이리좋은지.. 크크큭 

 

 

 

 

 

이렇게자기만족감에빠져있는것도잠시. 어느아이들명이주위에몰려든다. 달라는말은차마못하고앞에서먹는지켜만보는거다. 같은시각, 보고타에서우르르관광가족들도식사를하고있었는데먹는지켜보다, 다시우리먹는지켜보다왔다갔다철새처럼지켜보는아이들의모습에갑자기가슴이아파온다. 특히나텐트를자리잡은보고타사람들은아이들만한딸과같이놀러모습이라그렇다. 같은또래의아이들이지만아이는부모따라휴가를즐기러왔고, 다른아이들은휴가관광객에게먹을달라는무언의구걸을하고있는것이었다.  가슴이먹먹해지는, 이상내가해야모르겠지만당장조금의먹을것을준다해서아이들을망치거나하지는않을같아차에있는빵을꺼내잼을발라서건네주니수줍게받는다. 하지만안에서도서열이있었다. 가장작고가냘픈동생부터먼저챙기고, 누나가나중에야먹는것이다. 우리나라 70~80년대시대극드라마를보듯동생부터먼저챙기는모습에갑자기가슴이먹먹해졌다.  오늘하루아이들때문에서운하고, 속상하고, 감동까지통째로받는구나. 역시예측없는게 아이들이라 했던가…

 

 

 

 

 

 

 

 

 

 

 

 

<오늘의 잠자리가 될 듯. 밤이 되니 다들 빠져 나갔습니다. ^^  >

 

 

쪼리를벗고스포츠용샌들로갈아신고는언덕을향해올라간다.  어려움없이약간의노력으로올라있는난이도 EASY등반이었다.  올라가는어제만났던자동차여행자친구들 4명도마주쳤는데, 이들도오늘하루곳에서텐트를것이라하니, 오늘도동지가생겨서안심이다.

 

정상에올라서자, 가장먼저보이는것이아름다운캐리비안바다빛깔.  옥색의바다빛깔에감동을것도잠시. 밀려드는감동폭탄들을처리하느라정신이없어졌다. 아름다운바다는것도없고, 고개를오른쪽으로잠시만돌리자주황색모래가곱게깔린황량한사막의모습이펼쳐진다.  모래사이로고개를내민선인장의모습에선강한생명력을, 쓸쓸한주황모래에선가련한아름다움을, 앞에우뚝있는기념비에선경건한신앙심을, 그리고 180도로펼쳐진거대한바다앞에선범접할없는거룩한아름다움이동시에느껴지는순간. 대체뭐라고표현해야할련지…  그리고거세디거센바닷바람은내가곳에살아서발을내딛고있다는자체에대한살아있음을, 심장이뛰고있음을, 몸으로느끼게주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좋은보여주셔서 . 누구에게감사해야할지는모르지만누구에게든감사한하루다. 

    (팬더: 토끼야~~팬더에게 하거라~ㅋㅋㅋ)

 

 

 

 

 

 

 

 

 

 

 

 

 

 

 

 

 

 

 

 

<점점 멀어지는 우리 으릉이...>

 

 

 

 

 

 

 

 

<오늘 밤에도 함께 ~!! 이들은 쪼리 신고도 잘 걸어다니더군요>

 

 

 

<삘론 아수깔의 정상>

 

 

 

 

<자그마한 글귀가 있습니다. 무슨말인진...^^:>

 

 

 

 

 

 

 

 

 

 

 

 

<사막과 푸른 바다가  만났습니다.>

 

 

 

 

 

 

 

 

 

 

 

 

 

 

 

 

 

 

 

 

멍하니풍경만바라보고있다팬더가사진찍어달라는소리에정신이든다. 팬더사진, 토끼사진도, 한복입은팬더사진도, 이번엔우리둘이사이좋게.  ㅋㅋ

 

 

 

 

 

 

 

 

 

 

 

 

 

<콜롬비아 인증 샷>

 

 

 

 

 

 

내려오는길에보고타에서커플과짤막하게이야기를나누었다. 휴가를받아곳까지오게이들은외국인인우리가곳까지왔다는사실에대해적잖게놀라했다. 영국에서오래살아영어가유창한그들은유학시절만났던한국친구들에대한이야기들을풀어놓는다. 어학연수번씩사람마다명씩은있는한국친구. 글로벌한국혹은외화낭비한국?

 

 

 

  

 

 

 <이제 내려갈 시간.. ㅠㅠ>

 

 

 

 

 

 

 

 

<보고타에서 온 여행자와 함께>

 

 

점점 해가 지고 저녁 놀이 진다. 저녁 놀이 보기 좋다는 등대가 있다는데 찾으러 가다가 차가 빠질 것 같아서 포기~!!!! 다시 돌아 옵니다.

 

 

 

 

 

 

 

 

 

<으릉이가 4륜이었다면......무서운 모래들>

 

 

 

 

 

 

 

 

 

오늘저녁은수제아레파. 얼마, 프랑스친구들이랑만들어먹었던콜롬비아대표음식인아레파만들기에도전했다. 아레파용옥수수가루와, 치즈를알맞게섞어반죽을하고, 반죽을적당히나누어모양을만들고프라이팬에부쳐낸다.  모양과냄새는그럴한데…소금을넣지않고반죽약간밍밍하긴하다. 그래도할라피뇨통조림과  케챱, BBQ소스등을곁들이니먹을하다. 다음부턴소금도같이넣고반죽해야지. 이렇게하나시행착오로요리도느는아니겠어? 나중에지금껏여행했던나라들음식들을하나씩만들면서추억을한다면무척깊을같다. ^^

 

 

 

 

 

<불을 집혀 볼까요??? 주변의 나무를 모으고...결국 잘 붙질 않아서 기름을 뿌렸습니다. 갑자기 활활~!! 깜놀~!!>

 

 

 

 

 

 

<이렇게 해서 국을 끓이구요....!!>

 

 

 

 <오늘의 메인 아레빠>

 

 

 

PS.  사막에선물도아껴써야한다. 식수용으로사온물이 20L.(5L물이비닐봉지에담겨서한국돈으로 900정도에저렴하게마트에서구입할있다) 그런데물로마시고, 요리하고, 심지어는씻기까지하다보니물이점점바닥나기시작한다.        

 

PS2. 베네쥬엘라자동차여행커플이동승하자고한다. 아르헨티나커플과는찟어져다니고싶다고목적지까지태워달라고하는데어찌해야모르겠다. 가는길은  비포장도로에다얼마전에쇼바나간경험이있어현재조심스러운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