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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노란칼 여행기 <마지막>

팬더는팬팬 2010. 2. 12. 05:09

     야외에서 자면 좋은 건, 자명종이 없어도 일찍일어날 수 있다. 해 뜸과 동시에 일어날수 있다. 밤새 움크리고 잤더니 몸이 뻐근뻐근 하다. 밖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고, 다시 길을 떠났다. 오늘은 갈 길이 멀다. 오늘 안에 에드먼튼까지 가야하니, 빡세게 달려야 겠다. 한 번 왔던 길이라서 그런지 길이 낯익는다. ㅎㅎ 쓩쓩~ 드디어 North West Territory를 벗어나 Alberta 로 들어가는 순간이다. 오호~

 

 

 

 

     하이레벨에 오니, 기름값이 확 싸다. 역시 기름의 나라 앨버타 답구나 하는 생각. 위쪽에서는 일불도 넘던 기름이 여긴 82센트 ㅠㅜ 앨버타 좋은 곳이었구나. 좀 더 쉬고 싶지만 오늘 부지런히 움직여야 내일 편히 쉴 수 있다. 서두르자~~!! 배가 꼬르륵 꼬르륵 고파온다. 생각해보니, 군것질만 했지, 제대로 식사를 한 적이 없다. 음.. 엘로우나이프 갈 때 들렸던 피스리버에 가서 밥을 먹기로 하고, 조금 더 달렸다. 피스리버 당도!! 으흣.. 화장실도 들릴 겸 월마트에 잠시 들렸다. 생각해 보니 여행 마지막 날인데, 기특한 우리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다. 맛있는 걸로 $.$ 그래서 오늘 특별메뉴는 해물스파케티!! 히히 그래서 월마트에서 혼합된 해물, 브로콜리, 버섯을 사서 차로!! 맛은???? 생각보다 해물에서 비린내가 많이 났지만.. 그래도 게눈 감추듯 먹었다. 그리고 미리 다운받아 둔 꽃보다남자 시청과 함께!! ㅋㅋㅋ 그리고 운동삼아 피스리버에서 사진 몇 장을 찍고 다시 에드먼튼으로 출발이다. 훗날 생각해보니, 여기서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 먹은 것이 아닌가 싶다. ㅠ 꽃보다 남자 시청 끝까지 하고, 사진 계속 찍고.. 그래도.. 아마 다시는 못 올 이곳이라 생각하니 그 정도 시간쯤이야.. #.# 그치??

 

 

     아직도 에드먼튼은 5시간쯤 남았구나. 어서어서 서두르자. 아.. 배는 부르고, 밤은 깊어가고... 왜 이렇게 졸린 것이야!! 그래도 기운내서 가자가자~ 그런데.. 여기 고속도로는 가로등도 없고, 차선도 안 보이고, 앞차 등 불도 안보이고, 어둠속에서 혼자 운전하는 기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긴장감 4배 상승! 피로도 8배 상승!

 

 

     안되겠다. 잠깐 레스트 에어리아 에서 쉬어가자꾸나. 아아아아.. 졸음을 주체 할 수가 없다. 아아아아아아아아

 

     다시 깨보니, 아침이다. 아침 햇살이 또 날 깨웠네 ㅠ

 

     이렇게 목적지 2시간 남겨두고, 고속도로에서 잠들어 버리다니.. 아.. 2일동안 불편하게 잤더니 씻고싶고, 침대에서 자고 싶다 ㅠ ㅜ  엉엉엉 그래도 다시 정신 차리고 에드먼튼으로 가자꾸나.

 

     점점 에드먼튼에 다 왔다는 것이 느껴진다. 늘어나는 차들을 보면서.. 고속도로 운전만 하다가 시내 운전 하려니.. 머리가 아프다. 다른 차들도 봐야 하고.. 그래도 무사히 큰 사고 없이 집으로 귀환이다. 때는 아침 열시었다. :) 짐을 집으로 옮겨노니, 한~~~가득이다. 이걸 또 언제 정리하나 싶다 ㅠ 아.. 맘 같아선 하루 더 쉬고 싶지만.. 7일 연짱 놀고, 돈만쓰고 와서 일하러 가야한다구 ㅠ

 

     이렇게 일주일간의 여행을 마쳤다. 이렇게 운전을 해서 멀리 갔다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숩게 봤던 17시간 , 왕복 약 35시간의 운전.. 빡쎄다. !.! 그래도 자동차 여행한 걸 후회안한다. 다른 사람에게도 적극 적극 추천하고 싶다. 자동차 여행이 아니라면 놓쳤을 뻔한 것들이 너무 많았을 테니까.. 중간중간 예쁜 경치보면 차 세우고 사진 찍을 수 있는 여유, 시내에서도 지치지 않게 여행 할 수 있었고, 추운 날씨에 우리에게 쉘터가 되어주고, 짐 들고 다니면서 낑낑 될 필요 없이 싣고 다닐 수 있고, 차 안에서 숙식해결이 가능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로라를 보기 위해선 도시 불빛이 없는 곳으로 나가야 하는데 밤중에  그걸 위해서 걸어 갔었다면.. ㅠㅜ 흑흑 말하기도 싫다. 어쨌든 긴 드라이빙 이었지만 많이 웃고 행복하고, 놀라운 경치도 실컷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들이었다.   

 

ps. 차가 무리를 해설까? 평소 안나던 끼익끼익끽끽 소리가 엔진쪽에서 나기 시작한다. 차맹인 난.. 두렵다. 병원데꾸 가야 하나? ㅠㅜ 인건비가 비싼 캐나다... 벌써부터 수리비 걱정이다. ㅠ

 

 

 

출처 : Unique U.N.I
글쓴이 : 러블리유니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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