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19 Tue 2010 [Panama city] 다시 찾은 병원
지난 금요일에 찾은 병원을 두 번째 방문 하는 날이다. 지난 번 박테리아 성분 검사를 했으니 오늘 가면 검사결과가 나와 있을 것이다. 차 타고 가면 기름값에 주차비까지 나가니 덥지만 걸어가기로 했다. 밖은 살이 쪼개질 듯 뜨거웠지만, 참고 계속 걸었다. 그렇게 걸어서 도착한 병원에 들어가자 마자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이제 좀 살 것 같다.
<햇볕 쨍~!!! 하니 사진도 밝구나~ ㅠㅠ>
<파나마 시티는 고층 건물이 많답니다.>
<왠 태극기인가...싶었더니 한국 대사관이네요. Zuly 호스텔에서 걸어서 5~10분.>
201호, 알프레도 선생님 방으로 들어가니 바쁜 듯 분주해 보여 우리가 오기로 한 것도 잊고 계신 것 같았다. 검사 결과를 보여 주고는 처방전을 하나 더 적어 주셨다. 이렇게 약 한 달 동안은 약을 먹어야 조금씩 조금씩 나을 것이라고 한다. 대체 얼마나 독한 놈이길래 1,000 mg의 항생제를 한 달 동안이나 먹어야 하는 건지.. 선생님과 5분도 이야기 안 한 것 같은데 진료비는 또 B50이다. 히유~ 거기다 약 값에… 파나마에서 또 한 번 등이 휘청~ 한다. 평균 1회 병원 방문 비 160불(or 발보아) 이상이다.
이렇게 병원만 갔다 오면 우리 둘은 우울해 진다. 1불 아끼려 벌벌 떨어봤자 소용 없다. 한 방에 이렇게 나가버리면 그 동안 아꼈던 게 무효가 되 버린다. 우울한 기분을 타파하기 위해 우리도 오늘은 기분을 내 기로 했다. 슈퍼마켓 가서 우리가 엄청 좋아하지만 사치하는 기분이라 먹지 않는 '오렌지나'를 먹기로 한 것!! 세븐업 2L짜리와 오렌지쥬스(꼭 Lots of pulp로 산다)를 손을 벌벌 떨며 구입 했다. ㅠㅜ (우리 너무 소심한가?) 호스텔가서 얼른 마셔야지~~
<약.....값 ㅠ ㅠ >
<합이 4L . 다~!~! 마헤고고 기분 풀장~!!!!! >
세븐업의 양이 조금 더 많기 때문에 6:4의 비율로 섞어 먹는다. 맛있다~ !.! ㅋㅋㅋ 캐나다에서 우리가 너무 좋아하던 음료수 오렌지나. 탄산이 있는 오렌지쥬스다. 그래서 오렌지쥬스와 세븐업을 섞어 먹으면 맛이 똑 같아서 우린 이렇게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 이렇게 호스텔에 돌아와서 좋아하는 음료수도 마시고 나니 기분이 조금 풀리는 것 같다.
지난 금요일 방문했던 선박업체는 아직도 아이티 관련 문제 때문에 바쁜지 연락이 없다. 그리고 Seaboard 회사도 마찬가지. 그래서 다시 한 번 문의메일을 보내봤더니, 우리 메일을 받지 못했다고 다시 자료들을 보내달라고 한다. 그래서 다시 전송, 잠시 후 또 받지 못했다고 해서 다시 또 전송한 끝에 드디어 자료를 보냈다. 그 자료를 토대로 콜롬비아로 화물을 보내는 작업에 대한 예약을 마치고, 예약 확인서를 다시 우리에게 보내 주었다. 우린 이제 이 예약 확인서를 가지고 내일 경찰서에 가서 인스펙션을 받기만 하면 된다. 그 후에는 콜론으로 직접 차를 몰고 가서 세관 검사를 받고 사무실을 방문 한 뒤 일 처리를 마무리 하면 되겠다. 이제야 드디어 일이 한 걸음씩 진행 되는 기분이다. 휴~ 파나마에서 콜롬비아까지 차를 보내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파나마에서는 수출, 콜롬비아에서는 수입이라는 절차를 따라서 일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통관 절차가 복잡한데 우리의 짧은 스페인어 실력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을 지 걱정된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 부딪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