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16~17 2010 [Panama city] 쉰다.
마음껏 늦잠을 자고 일어나 3일치 숙박료를 한 번에 내 버렸다. 지금까지는 하루 하루 연장 했었는데 적어도 3일간은 움직일 일이 없으니 편하게 쉬기나 해야겠다. 우리의 하루의 일과는 이렇다. "일어난다. - 아침 먹는다. - 인터넷 한다. - 점심 먹는다. - 슈퍼마켓에 장 보러 간다. - 저녁 먹는다. - 씻는다. - 잔다" 완전 간단명료한 삶이다. 그래도 하루 세끼 모두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먹으니 건강하게~ 지낸다는 느낌이다. 그 동안 바쁘게~ 달려 왔으니 이런 정도의 휴식은 받을 만하다.
우리 방에 새로운 친구들이 들어 왔다. 호주에서 온 두 청년인데, 우리처럼 북중미를 차로 여행한 친구들이다. 그 친구들이 가져 온 차는 포드사의 밴으로 89년식이다. 차에 서핑보드가 들어 있던데, 아마 서핑 보드를 보관하기 위해 큰 밴을 구입한 것 같다. 우리 으릉이는 이제 10살인데, 그 차는 벌써 21살. ㅋㅋ 가끔 으릉이로 아메리카 대륙을 여행하는 게 가능한지 의문을 가진 적이 많았는데, 으릉이 의심 그만하고 그 친구들 본받아야 겠다. 우리 말고는 외국인 여행자가 차를 가지고 여행하는 경우는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니 반갑다. 몇 일전만 해도 차를 가지고 온 우리를 쏠리(우리 호스텔 주인)가 엄청 우리를 신기하게 쳐다 봤는데, 동시에 자동차 여행자 2팀이 같은 호스텔에 묶게 되다니, 그것도 같은 방에, 그리고 주차도 사이 좋게 나란히 돼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차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어 나갔다. 그 친구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차를 사서 파나마까지 운전 해 왔다. 우리에게 타이어 펑크가 몇 번 났냐고 묻길래 샌디에고에서 딱 한 번 났다고 하니 우릴 엄청 부러워 한다. 그 친구들은 우리보다 거리로는 우리 반도 달리지 않았는데 타이어 펑크가 8번 났다고 한다. ㅋㅋ 8번이라는 소리에 웃겨 풉~ 했지만, 엄청 힘들었을 것 같다. 여러 번의 잔고장은 있었지만 특별히 큰 문제가 없던 으릉이라 우린 괜찮았지만, 연식 때문인지 그 친구들은 우리보다 고생을 훨씬 많이 한 것 같았다. 그들은 파나마에서 차를 팔고 싶어 했다. 차를 판 돈으로 비행기 티켓을 사서 브라질 리우카니발을 보러 가고 싶어 한다. 만약 그들도 남미로 차를 보내고 싶어했다면 같이 조인해서 큰 컨테이너로 보낸다면 훨씬 저렴할텐데… 아쉽당~ @.@
스페인어를 하나도 못하는 그 친구들은 영어를 할 줄 아는 딜러를 찾아서 차를 팔 거라고 하는데 과연 그 차가 팔릴까 싶다. 우선, 밴이라 이 곳 파나마의 밴에 대한 수요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크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연식 89년식이라 조~금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우리처럼 가운데 좌석을 없애버려서 여러 명의 승객을 태우기엔 힘들다. 암튼 Good luck! Suerte!
PS. 호주 친구들은 다음 날 돌아와서 하는 말이, 파나마에서 차를 팔기 위해선 우선 파나마에 등록을 해야 한다고 한다. 등록비는 차 가격의 10%. 그 후에야 팔 수가 있어 월요일에 차를 등록하러 간다고 한다. 그렇담 외국인도 파나마에선 차를 팔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인데, 오호라~ 중미-남미 구간 이동비가 비싸니 북중미는 자동차 여행, 남미는 배낭여행을 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겠다. !.!
<16일 식사 건강 불고기>
<쑬리 호스텔에 세워진 2대의 자동차>
<호스텔 바로 옆 고층 빌딩.>
<슈퍼마켓 Ray 미국과 완전 같습니다.>
<누구 일까요?? 캥거루??>
<어린이용 수레를 끌고 있는 토끼 입니다. 키가 딱 저만큼 ㅋㅋ>
< RPM 게이지 핀이 부서볐습니다. 이젠 가끔 RPM 게이지가 정상일 때 확인 가능합니다. ^^ 원래는 완전히 넘어가버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