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12 Tue 2010 [David] 파나마로 들어갑니다. 드!디!어!
<중미 여행 중 가장 좋았던 우리 숙소.-산호세에서 Jaco 가기 바로 전에 나오는 마을. 주유소 가기 전 오른쪽으로 난 작은 길로 들어갑니다. >
<방문을 열면??>
<푸르른~수영장과 나뭇잎...밤에 누워서 별을 보며 음악을 들으면서 맥주 한병과.......그리고 연인과 ㅋㅋ>
<여러 식탁이 있구요~>
<그릴도 있답니다.>
<아침 식사!>
열심히 달리고 달려 생각보다 일찍 코스타리카-파나마 국경에 도착했다. 우선 코스타리카 출국 수속을 밟고 파나마쪽 사무실로 넘어 갔다. 파나마에서 나가는 리턴 티켓을 요구한다는 글을 많이 봤었는데 우리에게는 물어 보지도 않고 도장을 팡팡 찍어준다. 그리고는 자동차 수속을 하러 반대쪽에 위치한 창구로 갔다. 파나마 입국을 위해서는 자동차 보험이 필요하니 옆 사무실 가서 들고 오라 한다. 자동차 보험은 한 달에 US15 이었다. 우린 미리 복사 해 놓은 서류가 많아서 일을 빨리 빨리 처리할 수 있었다. 중미를 자동차로 넘을 땐 꼭 중요서류 복사본이 엄청 필요하다. 자동차 등록증, 소유주 여권사본, 면허증 사본 등이 1~3장씩 요구 한다. 만약 없으면 복사 해 와야 하는데, 재수가 좋으면 근처에 있지만 보통 복사를 하기 위해 30분에서 1시간 씩 주위를 뻉뺑뺑 돌기 일쑤다. 우리도 이 짓을 몇 번 반복하다 니카라구아 국경 부터는 한꺼번에 10장씩 모든 복사본을 구비해 두고 있어 서류가 필요하다 하면 한 장씩 쏙 뽑아 준다. 침 이해가 되지 않는 시스템이다. 보통 미국이나 캐나다 국경에서는 어떤 서류가 필요하면 우리 서류를 빌려가서 자기네 복사기로 복사를 한 뒤 원본은 돌려주는 시스템이었지만 멕시코 이남부터는 복사기가 없는 정부도 많고, 있는 경우에도 꼭 클라이언트를 시켜서 복사해 오게 한다. 암튼 이 체계에 우리가 익숙해져야지, 우리가 그들을 바꿀 수는 없다. 그래서 결국 이렇게 서류뭉치를 들고 다니게 됐다.
<도로 상태는 곧 국력입니다.>
<이제는 코스타리카와 헤어져야 할 때 ㅠ ㅠ >
<출국장>
<파나마 관련 기념품을 팔고 있네요>
보험을 들고, 2층 사무실에서 도장을 받은 뒤 인스펙션을 받는다. 그리고는 훈증관련 비용을 US3을 지급하니 이제 한 달동안 으릉이가 파나마에서 생활 할 수 있다는 문서가 주어 진다. 파나마, 으릉이의 8번째 나라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곳 파나마는 미국달러를 국내 통용 화페로 사용한다. 그 말은 ATM에서 돈을 뽑아도 자동으로 US달러가 나오고, 모든 것을 US달러로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달러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공식적인 화폐 단위 이름은 발보아다. 즉, 아이스크림 1B라고 적혀 있으면 US1이라는 말과 같다. 그리고 동전은 US동전과 발보아 동전을 섞어서 사용 한다. 나중에 파나마 사람에게 물어보니 파나마에서는 동전만 만들고 지폐는 만들지 않아서 지폐는 US를 사용하고 동전은 US동전과 발보아 동전을 혼용한다고 한다. 암튼 신기한 곳. 미국 화폐를 사용 하니 편리하기나 하나 왠지 미국의 작은 경제적 식민지처럼 느껴진다.
<이제 파마나 입국장으로 갑니다. 차들이 많이 모여있네요. 마치 시장 분위기가 납니다.>
<파나마 국경입니다. 벽이 우릴 반기네요>
<판 아메리카 도로, 캐나다부터 남미 끝까지난 도로 입니다. 엘살바로르만 빼고 다 지났네요. >
<파나마 입국장에서 차가 있으면 좀 복잡합니다. 5~6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함.>
<근처에는 상점도 많아요>
<저 문을 통과하면 자유~~!!>
<입국 하자 마자!!! 또 다시 국력의 차이를 보겠습니다.....도로의 질은 문론. 중앙분리대까지 ..100km 까지 낼 수 있답니다.>
약 2~3시간쯤을 달려 DAVID라는 제 2의 도시로 도착 했다. 미국이라면 데이비드라 읽었겠지만, 여기선 다비드라 읽는다. ㅎㅎ 근처 슈퍼마켓을 잠시 들러 구경을 하는데, 입이 떡 벌어지게 잘 해놨다. 정말 여긴 작은 미국 같다. 들어가자 마자 시원하게 냉방이 되고 입구를 지나치자 마자 작은 까페테리아도 나온다. 샐러드 혹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을 팔고 있다. 그리고 섹션별로 너무나 깨끗하게 잘 정돈이 되어 있다. 가격마저 달러로 표시해 놓으니 이 슈퍼마켓만 보여 준다면 여기가 미국인지 파나마인지 모를 것 같다.
우리는 의철이의 작은 송별파티를 위해 달달한 포도주 한 병과 나초+치즈, 그리고 아침에 먹을 빵을 구입했다. 그리고 니카라구아에서는 바디샴푸를 찾지 못해 비누를 구입 해 계속 사용했었는데 여기서 드디어 바디샴푸를 발견했다. 만세~ 이젠 숙소를 찾아보자. 론니에서 소개 된 숙소는 모두 Full. 론니에 적힌 대로 파나마는 배낭여행자들에겐 숙소 수준은 아직 유아수준 이라는 말이 맞는 듯 하다. 근처에 있는 모텔은 3인에 B22로 가격은 저렴했지만 고물상에서 주워 온 듯한 매트리스, 꼬질 꼬질한 침대 시트, 환기가 되지 않아 축축한 실내와 냄새. 드디어 없어진 베드벅스를 다시 만나게 될 것만 같은 곳이다. 흠;; 그래도 싸니까 자자 ㅠㅜ 조금 더 환기가 잘 되는 2층으로 방을 결정하고 짐을 옮기고 우리는 저녁으로 남은 짜장을 다시 한 번 먹었다. 그리고는 아까 구입한 달달한 포도주와 나초를 안주로 먹으며 소박하디 소박한 환송회를 가졌다.
의철이는 이번 여행이 처음으로 나온 해외 여행이자 장기 여행이다. 어렸을 적 막연하게 세계일주가 꿈이었는데, 군대 제대한 후 이렇게 무작정 나와 버린 것이다. 좋게 말하면 추진력이 엄청 좋은 청년이고 부작용으로는 준비 없이 나와서 시행 착오를 많이 겪었다는 점. 그치만 그 시행착오 하나하나가 다 기억에 남아 추억이 되었으니 그렇게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암튼 남들과는 다른 루트로 이리 저리 돌아 다닌 의철이는(의철이의 여행 루트를 듣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응??" 이라는 반응..ㅋ) 이제 내일 모레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올라타게 된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 가는 의철이가 대견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그렇다. 우리가 꼽은 여행을 와서 얻은 큰 수확은 하고 싶은 일이 많아 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의철이는, 어렸을 적 꿈이었던 세계여행이 목표였고, 이제 그 목표를 이루자 다시 새로운 목표가 많아진 것이다. 암튼 꿈이 새로운 꿈을 낳는 다는 것. 긍정적인 현상이지 않은가? 우리 역시 특정한 시간과 장소, 특정한 상황이 아니면 생각해보지 못할 것들을 많이 생각해 본다. 암튼 여행은 좋은 거다. 얼마 전 5불당 익명게시판에 올라왔던 글이 생각난다. 제목은 '나도 된장녀?' 뭐 암튼 비슷한 늬앙스의 제목이었고 내용은 이러 했다. 지인이 500만원 짜리 명품백 사는 걸 보고 속으로 된장녀라고 무시했었다 한다. 그런데 자기는 그 동안 일을 못한 기회비용까지 합치면 몇 천만원짜리 여행을 소비하고 하고 돌아왔는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자기 역시 된장녀가 될 수 있지 않은가에 대한 글이었다. 암튼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였다. 여행과 명품백 사기. 뭐, 끝내는 자신에 취향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 한다. 사실, 나도 여행 떠나기 전에 심히 고민했다. 엄마가 여행 안 가고 학교 복학하면 코 수술 해 준다고 약속했었는데, 그걸 뿌리치고 떠났다. ㅋㅋ 그런데 아마 평생가도 내 성격에 성형수술은 안 하지 싶다. 이유는, 무서워서…ㅋ 암튼 여행도 소비의 측면에서 보면, 명품백 사기 혹은 성형수술, 성매매 등과 다를 바 없는 개인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수단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 소비가 얼마나 건전하고 긍정적인가에 따른 사회적 공감대 형성, 그리고 개인적인 만족감에 따라 질적 수준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PS 얼마 전부터 각국의 화폐를 수집하고 있다. 기준은 깨끗하고 예쁜 지폐로 낮은 화폐단위(기준 환율 만원 이하의 지폐) 일 것. 캐나다 CAD$5, 미쿡 USD$5짜리와 행운의 $2짜리 노트, 멕시코의 100Peso(가장 고가의 9,000원), 쿠바의 1M/N(가장 저렴 52원ㅋ), 과테말라 5Q, 온두라스 1, 그리고 10 Lempira, 니카라구아의 5Cordoba, 코스타리카의 1,000 Colon까지. 그런데 파나마는 US달러를 사용하니 통과다. 오늘 코스타리카 국경 넘기 바로 전 주유소에서 돈을 수집하는 데 깨끗한 돈으로 좀 바꿔 달라고 하니 아저씨가 엄청 반가워 하면서 자기도 돈을 수집한다고 하면서 코스타리카 옛날 지폐를 선물로 주셨다. 오옷 횡재다!! 나도 마침 가지고 있는 한국 동전 100원을 선물로 주니 아저씨가 엄청 좋아한다. 그리고는 자기 사무실로 불러 필요 없는 동전을 더 얹어 주신다. 이히~ 암튼 고마운 아저씨!! 코스타리카 점수 +10.
<자랑스럽게 동전을 보여주는 아저씨.-코스타리카 짱~!>
<이~~~~~~만큼 받았습니다.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