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08 Fri 2010 [Granada] 여행 증후군??
오늘은 그라나다를 둘러 봅니다.
아침은 역시나 의철이표 샌드위치. 그리고 이젠 지겨운 카레밥..(결국 다 먹었음. ^^/)
어제부터 계속 토끼가 눈 여겨 보고 있던 앞치마가 있다. 이 곳 시장의 모든 아주머니들은 다 하나씩 하고 있고, 특히 지퍼가 달려있어서 돈도 넣을 수 있는 이 마법의 앞치마. 색도 알록달록 예쁘다. 오늘 이 거 입고 저녁에 닭고기 데리야끼를 만들고 싶어해서 한번 옷가게로 갔는데 처음에는 이 것 저 것 정성껏 보여주시던 아주머니. 2개에 가져가면 얼만데 몇 개 살꺼냐면서 압력을 준다. 살짝 싫은 내색을 하니 급기야 처음의 온화한 웃음은 사라지고, 째려보기까지. 결국 쌩하고 나와버렸다. (흰색 기본 : 150 C ) 쟈 어딜 갈까...우선 가이드 북에 나온 교회로 가보자. 중앙 공원 근처와 가로 메인 도로 주변에 교회가 4개 정도 있다. 그 중에 1500년 대에 완공한 오래된 교회가 있는데 그 곳 종탑에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시장에서 몇 블러 떨어지지 않는 곳. 외관과 내관을 특별하지가 않다. 좀...오래되 보인다. 이 종탑에 오르면 그라나다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20 C 를 내고 오른다. 좁은 둥근 계단을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먼저 느껴진다. 어라??? 붉은 색이 펼쳐진다. 골목을 걸을 때는 몰랐는데 모든 건물의 지붕이 붉은 색 기와로 이루어져있다. 사실 구글 어스에서 처음 이 도시를 봤을 때 붉은 색 일색이었다. 아하~!! 그래서 붉은 색이었구나. 멀리 호수가 보인다. 호수 색은 영……...땅색이랑 비슷하다. 잘 못보면 건물이 없는 땅으로 보일 지경.. ^^
높은 건물이 없어 도시의 또 다른 모습을 잠시나마 볼 수 있었다.
<뱅뱅이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멀리 호수가 보입니다.>
호수로 가는 길에 중앙공원 야외 간이 식당에 앉아서 잠시 쉬면서 과일 주스로 목을 축인다. 날씨가 푹푹찌는데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에너지~! 업~!!!
이번에는 호수로 가보자. 중앙 공원에서 약 20여분을 걸었다. 생각보다 멀구나~. 저녁에는 이 호수로 가는 길 쪽은 위험해서 가지 말라는 이야기를 호텔 주인에게 들었는데 실제로 와보니 정말 그러하다. 특별히 할일 없는 사람들이 집 앞에 누워서 지나가는 사람들 쳐다보고 있다. 실제 밤이었다면 굉장히 무서웠을 것이다.
호수 앞에서. 물이 참……..더럽다. 처음 드는 생각이 <더럽다> 이다. 파도가 치는데 땅과 만나는 지점에는 온갖 이 물질이 빙글빙글 돌고 있다. 호수 주변도 마찬가지로 쓰레기가 보이고, 그런데 멀리서 수영복을 입을 커플이 있다. 헉…….이 호수에 비하면 과테말라의 아티틀란 호수는 양반이구나. 예전에 아티틀란 호수도 많이 오염되었었다는데 이 호수 같았을까?? 한 모금만 마셔도 바로 병원가야 할 것 같은 물. 주변의 하수가 흐르는 것이 보이는데 회색 물이 호수로 들어간다.
호수 주변에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거의 현지 사람들 같은데 뭐 볼게 있다고 이 곳까지 단체 관광을 오는지 싶다. 아님 우리처럼 갈 곳이 없어서 이 곳이라도 왔나….호수 앞에 호수를 보호하자는 큰 캠패인이 눈에 띈다.
<너....늪이니?>
자 이제 다음은?? ………………...없다. 교회야 다 비슷하고, 먹고 싶은 것도 딱히 없고, 날씨도 덥고..악악악. 그냥 호텔로 가자. 슈퍼에서 시원한 음료수 라도 사서 먹을까?? Granada 충분히 매력적인 도시지만 멕시코 부터 쭉 봐왔던 풍경이라 우리에겐 더 이상 특별할 것이 없다. 현지 음식도 이것 저것 먹어보고 현지 인이랑 안되는 대화라도 몇 마디 해보고 이러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슬슬 이 모든 것이 귀찮아진다. 멕시코를 떠난 뒤로 특별히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확~ 떨어져 버렸다.
우린 호텔로 와서 맥주와 음료. 어제 먹었던 순대랑 호떡을 사서 점심을 해결 했다. 몇 시간 동안 한 자리에 계속 앉아서 잡담과 옛날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그러다가 다시 저녁을 만들기 시작. 오늘의 메뉴는 데리야끼. 남은 닭고기를 이용해서 만들고, 의철이는 내일 아침용 햄버거를 3개 만든다. 햄과 치즈가 들어간 특제 요리.! 맛은 내일 아침에 평가 합니다.
<상표 붙인 알콜....알콜 램프 심지 빠는 듯한 느낌이랄까? 연수가 좀 높은 걸 마십시다.>
<첫 단체 사진이죠?>
그라나다 관광으로 하루 일정을 늘렸는데 사실 오전에 차를 타고 1시간 동안 들렸어도 다 봤을 것 같다. 여행이 슬슬 일상이 되어서 지겨워지고 있다. 빨리 탈출하자.
내일은 최대한 빨리 일어나서 출발하기로 함. 목표는 코스타리카 국경 진입. 코스타리카는 자동차 보험을 꼭 들어야하는 나라. 과테말라부터 니카라구아까지 보험 없이 운전을 했는데, 이제부터는 꼭 들어야겠다. 어쩌다 보험 안드는 버릇을 하니, 들어야 한다는 생각조차 잊고 있는 것 같다.
으릉아 이틀만 참으면 다시 고쳐 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