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06 Wen 2010 [Granada] 나카라구아에는 순대가 있다?
서둘렀지만 9시를 넘겨서 출발 하게 되었다. 지난 번 밤에 왔던 길을 되돌아서 San rafael del sur 를 지나서 마나구아 방향이 아닌 그라나다 방향 (동쪽)으로 향했다. 차에 문제가 생길 까봐 조마조마하면서 달렸는데 다행이 길이 아주 좋았다.
<먹음직스런 닭 한마리가 보입니다.>
<아가를 숨겨 뒀군요>
<둘인가요??>
<셋이 되었습니다.>
<모와보니 넷입니다.>
<앞서 가는 아빠 닭은 신경도 안쓰는 군요 ^^;>
점심 때 그라나다에 도착했다. 그라나다는 과테말라 안티구아 같은 존재라고 한다. 식민지 풍의 도시가 매력적이라는데 곳곳에 솟은 원색의 성당과 골목골목 즐비한 파스텔 톤의 집들이 이 곳이 그라나다 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우선 숙소에 가기 전에 차를 타고 도시 한바퀴를 슝~~둘러봤는데 걸어서도 충분히 다 둘러볼 만 한 사이즈이다.
숙소는 론니에 나오는 hostel esfinge. 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주차장. 주차장이 있다고 해서 갔건만 사용할 수 없다고하는 매정한 아줌마. 이 숙소의 다른 장점은 위치. 중형 슈퍼마켓과 재래시장이 바로 코앞에 있어서 장을 볼 수 있고, 주방까지 있어서 오늘 우리는 카레를 먹기로 했다. 어쩔 수 없이 근처의 사설 주차장으로 차를 이동 시키고 (하루 20 C) 무더위를 피해서 잠시 침대에 누워서 숨을 돌린다. 오늘은 정말 덥다. ㅠ ㅠ
시장 구경을 가볼까??? 시장이 제법 크고 업는 것이 없다. 주로 채소와 과일을 파는 곳이 많고, 시계 고치는 곳, 신발 가게, 가방 가게, 옷가게, 잡화등 다양하다.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순대. 색깔이 비슷해서 가까이 가서 보니 우리나라 순대랑 똑같이 생겼다. 다른 점은 당면이 아는 쌀을 넣었다는 점. 가격은 1 C(60원) 햐 싸다. 일단 의철이와 하나씩만 먹어봤는데 쌀이 들었고 차가워서 딱딱하다. 조금 데워서 먹으면 맛있을 것 같다. 한 번씩 우리나라 음식과 비슷한 것이 보이면 참 반갑다. 그 다음. 쫄깃한 호떡 같은 재질에 치킨 너켓 만한 사이즈로 된 빵 같은 것이 있었다. 가격은 2 C. 꿀 물을 발라서 먹는데 이 것 참 맛난다. 길거리 음식 중에 제법 잘 맞는 편. 이렇게 맛만 보고는 오늘 시장 구경은 끝.
<어마어마한 양의 고추절임>
<니카라구아 순대 발견~!!>
<요건 참 맛있습니다. 달콤한 것이~^^>
<라스베이가서 이 후로 다시 만난 슬롯 머신>
자동차 문제로 과테말라에서 만난 금호타이어 그레고리 사장님께 전화를 하러 인터넷 방으로 갔다. 과테말라까지 유선은 분당 6C. 인터넷은 시간당 16 C 이다. 맘 같아서는 이 곳에서 기다리면서 정품 쇼바를 받아서 교체하고 다시 출발하고 싶다. 그래서 사장님께 이 곳 까지 물건을 보내 줄 수 있는지 물어보니 긍정적이시다. 차가 무거워서 아무것이나 사용하면 안되고, 지금 현재 사용 중인 가스식 쇼바는 장거리 여행에는 잘 맞지 않다고 하신다. 그렇다면 정품이나 좀 더 나은 사양을 설치해야 하는데 용수철이 달린 기계식 쇼바가 있다고 한다. 현지에서 우선 그 걸 알아보라고 하신다. 일단 사장님도 관련된 부품을 좀 알아보고 내일 다시 전화 달라고 하신다. 잘 됐다. 이렇게 해외에 있는데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참 감사하다.
카레를 만들자. 호텔 옆 슈퍼마켓에서 산 닭 가슴살을 가지고 샐러드와 카레를 만들었다. 최근에 요리한 것 중에 가장 맛있는 식사였다. 온두라스 한인교회 목사님의 사모님으로부터 받은 카레가 있는데 유통기한이 많이 지났다. ㅡ ㅡ; 어서 써버리자고 생각해서 만들었는데 큰 냄비 한 솥이 되어버렸다. 내일 점심까지 먹어야 되겠네.. ㅠ ㅠ
<닭가슴살 샐러드! 레스토랑 보다 토끼 표 샐러드가 좋습니다.>
<가끔 한국 카레를 먹음 진짜~진짜~~~맛있습니다. >
내일이 우리 여행 일정을 가르는 날이 될 것 같다. 만약 우리가 자동차 부품 때문에 여기서 더 머물러야한다면 의철이는 먼저 버스를 타고 파나마를 갈 것이다. 혹시 부품이 빨리 온다면….또 일정이 바뀌게 되겠지. 차라리 원래 정품 고장난 것으로 라도 바꾸고 싶다. 에구궁.
일정이 또 늦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