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Central Ameri.)/Honduras

Dec 24 Thu 2009 [San pedro sula] 우리 공연했어요.

팬더는팬팬 2010. 1. 18. 04:48

 

 

아침이 되고 우리는 다시 고민을 시작 하였다. 결국 지수언니와 팬더, 토끼만 공연을 하기로 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 있는 크리스마스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 그런데 어떤 노래를 불러야 모르겠다. 너무 무겁지도 않고 너무 지루하지도 않은 곡이 필요한데 적당한 곡이 생각나지 않는다. 평소 좋아하는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라는 곡을 제안 했으나 힘겨운 고음처리와 노래 가사 암기의 어려움 때문에 포기. 그래서 고른 곡이 SG워너비의 김용준과 브아걸의 가인이 같이 부른  'must have love' . 그런데 사모님께서 중고등부도 같은 노래를 연습했다고 하는 바람에 다시 곡을 골라야 했다.

 

     

갖은 어려움 끝에 고른 고른 최종 곡은 노블레스가 부른 'Last Christmas'. 처음 들어 보는 곡이었지만 쉬운 멜로디라서 따라 하다 보니 금방 익숙해 졌다. 그런데… 중간에 랩이 들어 있다. 길게~  .. 그건 랩퍼 팬더에게 맡기면 하다. 그런데 이번엔 가사가 걸린다. 교회에서 부르는 곡인데 헤어진 연인이 둘이 함께 했던 지난 크리스마스를 그리워 한다는 쓸쓸한 느낌의 곡이 적절하지 않은 같았다. 그래서 우리 셋은 머리를 모아 개사까지 보는데 이러다가 노래 연습할 시간은 얼마 남지 않겠다. 정말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다.

 

 

 

 

 

<그래도 밥은 정식으로~!>

 

 

 

 

 

 

 

 

 

 

 

 

<바나나 튀김>

 

 

 

 

 

 

 

 

<교회 1층에 살고 있는 거북이>

 

 

  계속연습을해도모자랄판에다시갤러리아에가야일이생겼다. 오늘저녁에있을크리스마스선물교환식에선물을사야하는것이다. 가격은 150렘피라선에서익명의선물받을사람을위해서선물을골라야하는것이다. 한국돈으로만원정도되는돈인데여기서는있을지는모르겠다. 

 

     우리는우선갤러리아에가서물건들을구경하고골라보기로했다. 처음에나는속옷을하나살까? 했지만받는사람이남자인지여자인지도모르기에중성적인선물을고르기로했다. 음…그래! 남자나여자나어른이나아이나같이있는먹는최고다. 그래도선물이니좋은의미를담아건강식품을사면좋겠다. 그래서나는종합비타민제로결정! 그리고팬더는초콜렛이담긴머그컵, 의철이는성인남성사이즈의귀여운티셔츠를구입했다. 그런데특히나선물크기가작다보니쇼핑백이텅텅비는듯한느낌이다. 그래서생각한것이멕시코에서오뚜기라면. 4가지맛인새우맛, 해물맛, 쇠고기맛, 닭고기맛의라면도하나씩넣으니쇼핑백안의사이즈가맞게찬다. ㅋㅋㅋ종합비타민제와라면이어울리긴하지만그래도받는사람이기뻐하겠지? 우흐흣. >.<

 

 

 

 

 

<갤러리아! 실내에 놀이기구까지 있어요!!>

 

 

 

 

 

 <오랜만에 면도한 의철이>

 

 

 

 

<여목사님 가족>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창입니다.>

 

 

 

 

 교회에 다시 돌아온 우리들은 개사 작업에 몰두 하기 시작했다. 우리 둘이 함께한 그날 -> 우리 모두 함께한 오늘 , 론니 크리스마스 -> 러블리 크리스 마스 , 언해피 크리스마스 -> 해피 크리스마스로 가사를 모두 바꾸고, 2 랩은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에게 바치는 내용으로 새롭게 꾸몄다. 가사를 외우고 MR 맞춰 연습을 하는 , 오랜만에 뭔가 이렇게 공연 한다는 사실이 재밌기도 하다. 대학 1,2 학년 이후, 무대에 올라가서 뭔가를 한다는 처음이라 그러리라.

 

     남들에 비해 짧은 연습시간 때문에 실수도 분명 많을 테지만 우리가 즐겁게 한다면 관객들도 즐거워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우리는 약간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작은 초콜릿과 사탕, 과자 등을 준비하기로 했다. 노래가 끝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소리와 함께 던진다면 분명 재밌을 같아서다. 우리는 1시간 쯤의 반짝 연습시간을 거치고, 7 반이 되자 드디어 성탄절 특집 공연은 시작 되었다. 오늘 음향을 맡은 책임자는 지수언니다. 언젠가 음향장치를 만져본 적이 있었는지 다루는 솜씨가 능숙하다. 그리고 우리가 공연할 때는 의철이가 음향을 맡아 주기로 했다.

 

     너무 귀여운 아가들 때문에 보는 내내 행복했던 유아부 성탄연극과 높은 음이 안타까웠던 중고등부의 캐롤 , 그리고 듬직한 매력을 보인 중년부의 가스펠이 끝난 온두라스 현지 팀의 능숙한 기타반주와 노래 공연, 3쌍의 남녀가 뽐내는 전통 공연이 끝난 우리 차례가 되었다. 목사님께서 스페셜 게스트라고 우리를 소개한 , 우리는 무대로 올라 갔다.

     익숙한 MR 나오고, 우리는 합의된 내용도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오른쪽, 왼쪽으로 몸을 맞추며 율동을 시작했다. 쉬운 노래 멜로디에 관객들은 같이 박수를 치며 즐거워 하기 시작했다. 중간에 살짝 음이 틀려 실수를 했지만 누가 알아채든 말든 즐겁게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2 랩을 맡은 지수언니가 손바닥을 살짝 살짝 몰래 보며 랩을 하다 중간에 웃음보가 터졌지만 실수에 연연하지 않고 즐겁게 공연을 것이 중요한 결과였다. 그리고 마지막엔 "메리 크리스마스" "펠리스 나비닫" 외치며 준비해 선물을 공중에 던지니 사람들의 얼굴엔 함박꽃이 주르르르르륵~~ 열린다. 자기 쪽으로 던져달라며 손을 흔드는 그들에게서 살짝 흥분감도 묻어 난다. 주객이 전도 공연보다는 깜짝 선물이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었지만 어떠랴. 우리가 그들을 잠시라도 행복하게 만들었다는데 우리가 행복할 따름이다. 

     감사하게도 무대에 내려오자 많은 분들이 공연 했다고 많은 칭찬을 주신다. 칭찬과 칭찬이 오고 가는 바람직한 곳이다. ㅋㅋ 현지 온두라스인들과도 '펠리스 나비닷' 외치며 가볍게 라틴식 인사를 나누고는 한국인들은 2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곳에서 오늘의 마지막 행사인 선물교환식이 있다.

 

 

 

 

 

 

 

 

 

오늘 처음 뵙는 분들과도 인사를 나누고 선물 교환식에 번호표를 뽑았다. 차례로 17, 18, 19번이다. 같은 번호를 가진 사람과 선물을 교환하게 되는데 누가 걸릴지 궁금하다. 나는 지수언니 아버님과 교환을 하게 됐는데 재밌는 나도 선물 안에 라면이 넣었는데 선물도 신라면 5개와 파스 하나다. 그걸로 우리는 한참을 웃었다. 라면 주고 라면 받기 ㅋㅋㅋ  의철이는 교회집사님과 교환하게 되었는데 티셔츠를 드리고 샴프,린스 세트를 받아 왔는데.. 여행자들의 필수품 샴프린스 세트. 완전 탐난다.. @.@ 팬더는 박목사님 사모님과 교환하게 되었는데 머그컵에 초콜릿을 드리고 맥심 커피맥스 작은 박스와 샤워 볼을 받아 왔다.

 

 

 

 

 

 

 

 

 

 

 <팬더 선물~ 뭘까.....>

 

 

 

 

 <음....................^^>

 

 

 

선물 교환이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다시 체육관으로 운동을 한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 부지런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분들이다. 우리는 우리 공연 영상을 다시 보며 크게 웃을 있었으니 오늘 공연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촉박한 시간 속에 준비하면서도 설레였고, 공연을 하면서도 즐겼고, 공연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기쁨으로 인해 우린 행복했으며, 끝나고는 이렇게 동영상을 보며 즐거워 있는 추억까지 얻었으니.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온두라스에서 맞는 2009년의 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라면을 풀기로 했다. 오랜만에 끓인 신라면을 먹고 싶다는 사람들의 요구에 응하며 5개를 끓였다. 그런데 막상 끓이고 나니, 먹겠다는 사람이 4 뿐이다. .. 그렇다면 사람당 1.25인분 씩인데. 조금 많은 하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선물이니 깨끗하게 먹었다. 오랜만에 김치랑 먹는 라면이라 그런지 맛이 새로웠다. 그런데 너무 많이 먹었는지 배가 터질 하다. 아깝다고 미련하게 먹은 아마 현명하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은 새벽 3시쯤 잠에서 깨어 번에 걸쳐 먹은 토하고 나서야 겨우 다시 있었다. 과테말라 안티구아에선 장에 탈이 고생했는데, 이번엔 위가 탈이 고생이니.. 언제 고생이 멈출까 싶다. ㅠㅜ

 

PS. 25일로 넘어가는 12시가 되자 밖에선 너도 나도 없이 폭죽을 터트리느라 정신이 없다. 곳에서 나오는 정돈된 불꽃놀이가 아니라 여기 저기 중구 난방으로 빵빵빵빵빵~~~~~~~~ 폭죽을 터트려 대는 거다. 개중엔 총을 하늘에 대고 쏘는 사람도 여럿 있었다. 괜히 맞을 까봐 옥상에서 구경하다 무서웠다.

 

 

 

 

 

 

  

PS2. 새벽에 잠이 깨었을 , 나도 모르게 잠자는 바퀴벌레의 코털을 건드렸는지 주먹만한 바퀴벌레가 어디선가 출몰 했다. 너무 놀라 비명을 질렀고 덕에 남자 둘이 새벽 3시에 바퀴벌레 추격전을 벌였다. 결국 죽이는 데에는 실패하고 살충제만 잔뜩 뿌렸는데, 의철이 말에 따르면 다음 아침 화장실 가는 길에 시체가 발견 되었다고 한다. 암튼 주먹 반만한 바퀴벌레의 크기가 놀랍기만 하다. 사실, 엄청 싫다. 모기, 파리, 개미, 바퀴벌레 그리고  베드벅스까지… 벌레들은 친해질래야 친해질 없는 종족들이다. 아무래도 작은 벌레의 생명까지도 존중해주는 자비로운 인간이 되지는 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