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04 Fri 2009 [Quetzaltenango] 바른 생활 사나이의 결석?
금요일이다! 내일과 모레 주말이라서 쉽니다. 뭘하지?? 뭘하지….???
(아래는 학교 가는 길 사진 입니다.)
<아침 식사- 계란 후라이 2개와 스믈스믈 콩>
<쇨라의 골목은 차 2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너비-일방 통행입니다.>
<바닥은 올록 볼록 엠보싱화장지 길>
<타카 하우스 외관-일본 국기가 대분에 그려져 있습니다.>
<한국인이 자주와서 저희가 온 후에 한글도 함께 표기된 안내문구를 붙여 뒀답니다.>
수업 2번째 날. 먼저 와있어야 할 선호 형이 보이질 않는다. 들어보니 오늘 아파서 못나온다고 한다. 헉?? 이럴리가 없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우리집 아줌마 마리아랑 같이 살사바에 갔던 형이다. 이상하다..이상하다 갸우뚱!!! 농땡이 필 사람도 아니고.
오늘은 과거형에 대해서 복습했다. 이미 다 배웠던 건데 왜 이렇게 새로운 걸까? 돌머리. ㅠ ㅠ 오늘 수업고 괜찮았다. 한 번씩 너무 쉬운 것들 가르쳐 주려고 해서 지루할 때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만족.
<내가 공부하는 책상. 타카하우스의 복도에서 그냥 1:1 수업을 합니다. 나름 시원하게 뚫여서 좋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우리 셋은 병문안을 가기로 했다. 타카 아저씨께 주소를 물어보니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직접 데려다 준다고 한다. 흐미 부담스럽게.. 완전 만물 박사님이시다. 여기서 10년을 살았다고 하는데 스페인어 실력은 학생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 ^^
집으로 들어가니 형이 누워있다. 열과 몸살로 시달리는 듯하고,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 규칙적인 생활을 좋아하는 형이 결석을 할 정도면 정말 많이 아프겠지….하고 생각했던 우리는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래도 아직 안정을 취해야 하기에 일찍 집에서 나왔다.
단순하지만 영양가 많은 점심 식사 후.
중앙 공원 근처의 도서관을 방문했다. 박물관 건물에 위치한 도서관은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고, 건물 옆으로 돌아서 지하로 들어 가야만 한다. 6인용/ 8인용 넓은 책상들이 나란히 놓여져 있고, 벽쪽에는 따로 1인용 책상도 있다. 독특한 점은 도서관에서 중고 책을 팔고 있다는 점이다. 책을 빌리고 싶으면 ID 카드를 맞기면 가능하다고 한다. (시진이 없네요 ^^)
윤영이는 옆에서 단어를 외우고, 난 식곤증으로 쓰러졌다가 영화 한편을 본 후 다시 살아났다. 저녁 6시가 넘으니깐 밖에서 찬 바람이 살랑살랑 들어오기 시작한다. 도서관 문이 항상 열려 있고 바로 앞에 차들이 씽씽 지나가기에 가끔 소음도 들린다.
집으로 오는 길에 중앙공원에서 열린 오케스트라를 잠시 지켜보았다. 공원 한 쪽 가장자리에 무대를 설치하고 커다란 스크린이 있어 멀리서도 볼 수 있게 해두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졌기에 이런 저런 행사가 많이 열리는 것 같다. 유난히도 12월에 행사가 많다고 한다.
내일은 화산을 보러 가기로 했다. 타카 아저씨가 인솔하고 8명 정도 함께 출발한다. 그런데 윤영이는 산 오르는 것을 싫어하고, 마침 신발도 차에 있다. 시간이 늦어서 신발을 가지고 오기도 힘들고, 내일 아침 일찍 6시 반에 출발한다. 결국 나 혼자만 가기로 했다. 신발이 없다고 하니 타카 아저씨는 이리저리 묻다가 신발 한 개를 구해 오셨다. ^^; 아저씨는 참 고맙다. 그리고 신기하다.
집으로 와서 기쁜 맘에 미리 카메라 렌즈를 다 닦아 두고 배터리도 충전하고, 내일 입고 갈 옷을 미리 의자에 걸어 두었다. 마치 소풍 전 날의 어린 아이처럼. 이렇게 여러 명이서 소풍 가보는 게 너무 오랜 만이라..^^;
오늘의 저녁 식사는 독특했다. 바로 "시금치 전" 마치 우리나라의 것과 다른 점은 무척 두껍다고 토마토 조각을 토핑한다는 것.. 계란 찜을 연상케 하지만 맛은 고소한 우리나라 전이랑 비슷했다. 시금치가 안에 꽉~ 차 있는데 한 조각으로 건강해 지는 기분까지 든다. 결국 2조각을 먹었지만^^ 항상 쌀밥을 기본으로 점심과 저녁에 나와서 식사 시간 마다 참 행복하다.
<두꺼운 시금치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