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Central Ameri.)/Cuba

Nov 18 Wed 2009 [Trinidad] 힘겨웠던 10시간 버스 탑승

팬더는팬팬 2009. 12. 6. 07:57

 

 

   아침 8 아바나행 버스를 올라 탄다. 다행히 지난 버스보다는 에어컨 냄새가 나서 참을 하지만 그래도 힘든 어쩔 없나 보다. 칸쿤에 들어 있는 으릉이가 그립기만 하다. 차를 가지고 페리를 있는 캐나다/미국의 시스템이 그리운 순간. 우리는 아바나까지 4시간의 버스, 1시간 반을 기다려서 아바나와 뜨리니다드를 연결하는 버스를 타고 6시간을 간다. 남들처럼 버스에서 잠도 자는 우리는 미리 다운받아 놓은 무한도전 - 식객편을 버스 안에서 열심히 시청한다. 실버(넷북의 별명이랍니다) 9시간 배터리 능력이 위대해지는 순간. 

 

     잠시 쉬어가는 까페테리아에서 분이 아는 척을 하신다. 알고 보니 분도 한국분이셨다. 우리가 직접 만든 티셔츠인 '팬더와 토끼의 떠나기' 보고 한국사람인줄 알았다 하신다. 분은 직장인으로 휴가기간 동안 쿠바만 8 일정으로 오셨다고 한다. 캐나다부터 운전 멕시코 칸쿤까지 갔다가 칸쿤에서 비행기로 쿠바에 우리의 일정을 말씀드리니 크게 부러워하는 눈치다. 사실 아바나에서 비냘레스 가는 길에도 우리를 적이 있는데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보고 한국인인줄 몰랐다고 하신다. 10분이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 우리의 짧은 만남이 그렇게 끝이 나고 우리는 다시 버스로 올라타야 했다. (콜라 마셨습니다. 친절하셨던 ~) 

 

     4시간이 되는 버스탑승 우리는 아바나에 당도했다. 짐을 우선 맡긴 , 1시간 반이라는 대기시간 동안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워낙 외딴 곳에 있는 터미널이라 그런지,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은 찾아 수가 없었다. 우리는 근처 빠나데리아(빵집)에서 큰빵2, 비스킷 2개를 8M/N(400)으로 구입 비냘레스에서 둘세구아바나(구아바로 만든 쨈으로 추정 ) 같이 먹으니 나름 훌륭한 점심식사가 된다. 근처 공원에 앉아서 편안하게 점심도 먹고, 버스에 시달린 영혼도 살짝~ 쉬어갈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처럼 공원에 앉아 계신 분들이 많다. 우리 나라의 경우 평일 시간대라면, 젊은 연령층의 대학생, 노인들이 주를 이를테지만 곳에서는 30~40대의 장년층도 많이 보인다. 그들의 고통을 알지 못한 관광객의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기엔 여유롭고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그들은 이러한 여유를 즐기는 걸까? 어쩔 없음에 한탄의 눈으로 곳을 바라보는 것일까?

 

 

 

 

 

<환승하는 중에 시간이 나서 잠시 쿠바 시내 쪽으로 걸어가 봅니다. 쿠바의 보통 주택건물 ..ㅠ ㅜ>

 

 

 

 

 

 

 

 

<왕 빵을 사버립니다. 결국 3일 뒤에 다 못먹고 버리게 됩니다. ^^ 가격이 싸니깐...양심에 덜 찔립니다. 점점 불량 여행자가 되어갑니다. >

 

 

 

 

<까사데 깜비오. 환전소 입니다.>

 

 

 

 

<약국이 있습니다만....>

 

 

 

 

<실내에는 약이 별로 없습니다.>

 

 

 

 

<쿠바 주유소>

 

 

 

 

<1L 에 1CUC 입니다. 고급유는 조금 더 비싼데 1250원/L 이군요>

 

 

시간 맞춰 다시 터미널로 돌아가 화장실을 잠시 들리고 버스에 올라탔다.(Tip : 정면에 보이는 화장실에는 아줌마가 바구니 들고 지키고 있습니다. 2 까페테리아 화장실에 가면 무료 화장실 있어요^^) 아까는 4시간 이었지만 이번엔 6시간이다. ㅠㅜ 우리는 연속 다운받아 놓은 드라마 '어글리베티' 보면서 마침내, 뜨리니다드로 향한다.

 

     가는 중간중간 사탕수수밭도 심심찮게 있었다. 우리가 쿠바에 와서 농담처럼 하는 하나는 "사탕수수밭 20 징역시킨다!" 이다. 예를 들어, 쿠바에서 플라밍고 공연 사진을 찍지 말라고 했는데 찍다가 걸렸을 경우 우리끼리 '혹시 사탕수수밭 20 징역시키는 아냐?'라고 속닥속닥 하는 거다. 이는 미국 여기자2명이 북한에 몰래 들어갔다 잡혔을 아오지탄광으로 보낸다고 했던 일과 일맥상통한다. 사탕수수밭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흑인노예들의 고충이 조금은 떠오를 것도 같다.

 

 

 

<해는 지고...몸은 점점 비틀어 집니다.>

 

 

 

 

 

 

 

 

 

도착한 뜨리니다드는 역시 까사 호객꾼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우리는 흑인 아저씨와 12CUC(=16000원) 협상 새로운 까사로 향한다. 아바나 하루에 25CUC주고 잤던 생각하며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별채가 아닌 정말 옆방을 사용하는 거라 소음에 조금 걱정이 된다. 그러고보면 비냘레스 집이 좋았다. 민박집 아저씨의 탐욕스러웠던 얼굴만 뺴면… !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이다. 체크아웃을 하는 어디서 보지도 못한 거짓장부를 들고 우리가 냉장고에 있는 2병을 먹었다고 우기는 거다. 우리는 1병밖에 먹지 않았는데, 2병으로 누명을 씌운다. 결국, 1 값밖에 내지 않았지만 찝찝함은 어쩔 없는 거다. 아저씨 때문에 동안 좋았던 쿠바의 이미지가 조금 실추되었다. 아저씨 바보!!

 

     우리는 3 36CUC 내일 아침 6CUC 선불하고, 아저씨에게 비자를 맡겼다. ( 떠날 비자 찾아 ! 없으면 출국 못해요!!) 주스 하겠냐고 물어보는 아저씨의 물음에 혹시 공짜인지 받는 거인지 고민 살짝 망설이니 아저씨가 먼저 공짜라고 말씀 주신다. 그렇담 감사히 ~ 먹겠습니다!! 직접 뒷뜰에서 키우는 과일로 만든 생과일쥬스는 너무너무 맛있었다. 살짝 쫀득한 느낌과 부드럽게 갈린 얼음이 10시간의 버스 탑승의 노고를 ~ 녹여주는 것만 같다.

 

     우리의 최대 무기는 어설픈 어눌한 에스빠뇰. 말하려고 애쓰는 모습에 다들 귀여워 주신다. 다시 멕시코에서 어학연수가 빛을 발하는 순간. 만약, 아끼려 과테말라까지 참았으면, 과테말라까지의 여행의 재미가 덜했을 같다. 우리가 직접 지은 SoL Luna라는 스페인 이름을 너무 좋아하는 우리 민박집 아주머니~ 크크큭

 

 

 

 

 

 

 

 

잠시 휴식을 취하고 지역 최고의 놀거리 명물인 까사데무시까로 출동하기로 했다. 9시에 만나기로 오빠와의 약속을 위해서다. 그들은 비냘레스에서 바로 뜨리니다드까지 가는 여행사 버스인 직행버스를 타서 우리 보다 3시간이나 절약 있었다. 가격은 3CUC 비싸지만(40CUC), 3시간을 생각한다면 직행버스를 적극 추천한다. 우리는 이런 여행사 버스가 다니는 모르고, 비아술 터미널에서 표를 따로 구입한 탓이다. 가이드북을 맹신하지 말지어다~~

 

     너무 기대가 탓일까? 생각보다 까사데무시까는 별로 였다. 금연자인 팬더와 토끼는 담배연기로 둘러 싸인 공간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고, 우리가 멕시코에서 배운 살사와 스타일이 달라서 땡기기도 어려웠다. 그리고 공연 끈덕지게 요구하는 팁도 별로. ~~

 

 

 

<관광객 80% 인 까데 데 무시까>

 

 

 

 

 

 

 

 

< 9시 전 후로 2~3 팀이 연주를 합니다. >

 

 

 

 

 

 

 

 <실제로 살사를 추는 사람은 적었습니다. 쿠바 살사의 독특함으로 구경 할 수 밖에 없는 서러움..^^>

 

 

 

 

      <엇갈리는 쿠바의 평에 대하여>

 

    쿠바라고 어찌 좋은 모습만 있겠으며 싫은 모습만 있겠는가. 양날의 , 동전의 양면이겠지. 사실, 사람은 물론이고 하물며 장소조차 가지 면이 공존하는 것이다. 열렬히 사랑하는 연인에게 물어보라. 상대방이 단점이 하나도 없는 완전무결한 사람인지, 분명 그리 대답할 것이다. 단점도 알지만 그래도 사랑한다고. 쿠바라는 나라도 같은 맥락이다.

     주관적으로 나는 나라가 좋아 나라는 싫어 라고 때는, 기본전제는 같다. 모든 장소가 장단점이 있다는 . 하지만 내가 선호하는 가치와 장점이 일치한다면 나에게는 좋은 나라, 내가 불호하는 가치와 단점이 일치한다면 반대 선상에 위치할 테다.

     음악을 전공한 오빠는(재즈) 어느 가수에 빠져들어 오빠도 모르게 CD까지 구매했다고 한다. 이렇듯 음악을 좋아하는 오빠에게는 쿠바가 좋은 나라 것이고, 모진 소리와 거절을 못하는 마음 여린 작은 오빠에게는 하루하루가 논쟁인 쿠바가 그리 좋은 나라는 아닐 것이라는게 엇갈리는 쿠바의 평판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