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5, 2009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전국시대
아침 늦게 일어나 우리 넷은 Paris안에 있는 뷔페에서 점심을 먹고는 본격적인 호텔투어에 나서기로 했다. 라스베이거스는 워낙 저마다 독특하고, 특출난 호텔들이 많아서 호텔 구경만 해도 2일은 잡아야 한다.
라스베이거스 호텔의 중심지는 스트립이라고 불리는 거리이다. 남쪽의 만달래이베이부터 시작해 북쪽의 뾰족한 스트라토스 피어까지를 보통 일컫는다. 하지만 그 중심지의 중심지는 워낙 잘 알려진 벨라지오호텔이다. 벨라지오 호텔은 거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고, 벨라지오를 중심으로 옆쪽에는 시저스팰리스와 미라지, 앞쪽에는 패리스가 위치하고 있다. 즉, 이동하기 편한 가운데 쪽 노른자 호텔은 벨라지오, 시저스팰리스, 패리스, 미라지 등을 들 수 있겠다.
지금부터 나만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호텔 순위를 매겨보고자 한다. 참고로 방문해 보지 않은 호텔은 순위권밖이다. 짜라라라라라라라라라
대망의 1위는…. 1위부터 말하면 재미없겠지만… ^^;; 편의상~
"시저스 팰리스" 우선 벨라지오 바로 옆으로 접근성도 좋고 위치도 완벽하다. 숙박은 하지 않고 호텔만 둘러보아 방에 관한 부분은 패스. 시저스 팰리스는 겉모습보다 안모습이 100배는 멋있는 보기드문 호텔이다. 보통 겉모습이 화려하고 안에는 평범하기 쉽지만, 이 곳은 반대이다. 일정한 시간마다 실내 분수대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와 관련된 무료쇼가 있고, 포럼 이라는 대단한 쇼핑거리도 호텔 안에 있다. 실내 장식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로마 시대의 모습을 잘 반영한 것 같다. 호텔안에 있는 그 시대의 조각상, 천장, 기둥 등 실내인테리어가 너무나 아름다웠던 곳이다.
2위는 "미라지" 시저스팰리스 옆으로 접근성과 위치 역시 좋은 곳. 그리고 이 곳 역시 숙박은 하지 않은 채 둘러보기만 했으므로 룸에 관한 부분은 패스. 매시마다 무료 화산폭발쇼를 호텔앞에서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호텔 내 다양한 음식점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 아시안 음식 전문점, 브라질 스테이크 이외에도 다양한 레스토랑과 바가 있다. 호텔 로비를 들어서자 마자 무성한 열대나무를 볼 수 있어 꼭 하와이에 온 듯한 착각을 주며, 호텔 야외수영장시설이 매우 좋았다.
3위는 "윈" 베네치아호텔 옆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북쪽에 있어 다른 호텔들과 접근성 부분에서는 조금 불편하나 최고의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곳이다. 이 곳 역시 숙박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룸에 관한 부분은 역시 패스다. 고급스러운 색인 검정과 빨간색을 이용하여 호텔전체가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4위는 "벨라지오" 분수쇼와 좋은 위치로 다른 호텔들과 비교불가 특급호텔로 자리잡은 벨라지오이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 4위에 머물렀다. 물이 주제인 이 호텔은 매 15분마다 한 번씩 펼쳐지는 거대한 분수쇼, 그리고 라스베이거스 최고의 쇼로 군림하고 있는 O쇼 공연장이 있는 곳이다. 분수쇼는 매 공연마다 다른 음악을 선정하는 것 같아 한 마디로 말할 수는 없지만 굉장히 캐주얼한 느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5위는 "패리스" 호텔앞에 있는 에펠탑이 멋스러운 패리스는 위치도 좋고, 실내 분위기 역시 너무 파리스러운 곳이다. 간판 안내마다 프랑스어가 적혀 있고, 구름무늬 천장, 유명한 뷔페, 피아노치며 공연하는 바 등이 인상깊다. 그러나 자체적인 공연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에펠탑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벨라지오 분수쇼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호텔방은 Suite만 가봤지만, 굉장히 고급스럽고 널직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6위는 "베네치아" 이탈리아 베네치아처럼 꾸며진 이 호텔 역시 매우 아름답다. 드라마 꽃보다남자에 나왔던 리조트가 같은계열 리조트로 비슷한 모습을 갖고 있다. 실외/실내 모두 곤돌라가 다니며 뱃사공이 멋드러지게 노래도 불러준다. 단 시간에 비해 가격은 조금 비싸고, 모든 뱃사공이 다 친절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 호텔 거리 중간에 길거리 공연을 하는 모습 역시 진짜 베네치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호텔 내 극장에서 하는 블루맨그룹 쇼는 O쇼와 더불어 라스베이거스의 양대 쇼라고 할 수 있다.
7위는 "팔라조" 베니치아 옆에 위치한 호텔로, 베네치아와 실내연결이 되어 있어 편리하다. 베네치아 호텔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쇼핑관련은 팔라조로 싹 몰아놓고, 곤돌라 혹은 실내공연, 블루맨 그룹 공연 등은 베네치아에서 할 수 있도록.. 여튼 우산들을 공중에 매달아 놓아 멋스럽게 장식해 놓은 고급스러운 호텔이었고, 쇼핑거리가 조성되어 있어서 밖에 나가지 않고도 다양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8위는 "뉴욕뉴욕" 정말 미국느낌이 팍팍~ 드는 호텔로, 약간 중심부에서 남쪽에 MGM, 엑스칼리버, 룩소 등과 밀접해 있다. 자유의 여신상이 호텔 전면에 그 자태를 뽐내고, 호텔 외부가 정말 맨하튼의 유명한 빌딩들을 그대로 카피해 놓은 곳이다. 내부 역시, 미국거리에서 볼 수 있는 빅토리아 양식풍의 빌딩들이 세트장처럼 늘어서 있고, 이곳 저곳 햄버거와 핫도그를 파는 누구나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미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뉴욕뉴욕 역시 방을 가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호텔 옥상에 있는 놀이기구는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자유의 여신상과 뉴욕의 대표 건물들을 외광으로 이어서 호텔을 만들었다>
9위는 "엑스칼리버" 우리가 머물렀던 곳으로, 예쁜 성모양으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다. 호텔 내부는 깔끔하고 나쁘지 않았다. 아쉬웠던 점으로는 호텔 욕실에 바쓰텁이 아닌 샤워부스만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엑스칼리버에 묶는 사람들을 위한 팁을 하나 준다면 체크인하는 곳 옆에 티켓오피스가 있는데, 그 곳에서 괜찮은 딜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곳 숙박객만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원하는 공연을 고르고, 그 공연을 그 곳에서 예매하면 정상가 티켓이 2인에 $130 이라면, $50에 공연을 보고 나머지는 호텔 카지노나 레스토랑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만달래이 베이와 룩소를 연결하는 트램이 다녔던 걸로 기억한다.
<외부는 멋지지만 내부는 영....>
10위는 "MGM" 녹색으로 빛나는 이 호텔의 상징은 사자!! 호텔 앞에 사자 동상이 서 있고, 로비에도 사자 동상이 서 있고, 카지노쪽에는 사자 서식지까지 준비되어 있는 곳이다. 새벽 늦게 가는 바람에 사자를 구경하지 못했지만, 들은 바에 따르면 지친 사자들이 있다고 한다. 묵직하게 생긴 호텔 외부와는 달리 호텔 내부는 젊은 느낌이 묻어난다. .
PS 팬더 생각
그리고 헐리우드~ 플레닛! 미국적 분위기에 카지노에는 군데군데 봉춤을 추고 계신 쭉쭉 걸님들께서 군림하신다. 특히나 옷차림이 세련된 손님들이 많았다.
라스베이거스는 예상했던대로 즐거움이 넘치는 도시였고, 항상 뭘 해야 할 것이 많은 활기찬 도시였다. 하지만 네온사인때문에 낮과 밤의 모습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고, 개인적으로 밤의 라스베이거스를 더 사랑한다. 멋진 조명으로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밤의 라스베이거스. 낮에는 너무 더운 온도때문에(약 44도) 돌아 다니기가 힘이 들지만, 밤에는 34도 정도로 떨이지기 때문에 한 결 수월하다. 나중에 꼭 부모님 모시고 같이 오면 참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