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3, 2009 잊을 수 없는 감동.. 씨 월드 SEA WORLD
오늘은 뭘할까? 시월드? 동물원? 시내구경? 오늘은 월요일이라서 가고 싶었던 사진 박물관도 문을 닫으니 시내구경은 사진박물관과 몰아서 내일 같이 해야 겠다. 우리는 둘 다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내일은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해야 한다. 주말이 되면 호텔 가격이 몇배로 오르기 때문에 그 전에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팬더는 팬더를 만나고 싶어했다. 미국에서 팬더가 있는 동물원은 샌디에고, 워싱턴 등의 4곳에만 있기 때문에 샌디에고 동물원이 가는 것이 옳았다. 그리고 예전부터 나 역시 샌디에고 동물원에 와보고 싶어했다. 프렌즈에서 로스가 키우던 원숭이 마르셀을 보냈던 동물원이 샌디에고 동물원이었기에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시월드 역시 가보고 싶었다.
결국, 팬더는 중국가서 만나고, 동물원은 디즈니월드에 있는 애니멀킹덤으로 대체하기로 하고 시월드를 가기로 했다. 프론트데스크에서 할인쿠폰을 받아서 한 사람당 $59에 입장할 수 있었다. 우리가 받은 쿠폰은 두 가지 옵션 중 선택 할 수 있었는데, 첫 번째는 각자 -$6, 두 번째는 정상가로 2일 이용가능한 것이었다. 우리가 첫 번째 옵션을 선택한 이유는 첫 째, 내일 라스베이거스를 가야 하고, 두번 째는 이 곳 주차비가 하루에 $12이고, 셋째 하루안에 시월드를 다 볼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일 표를 끊게 되면 지문인식 기능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차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는 것도 불가능 하다.
티켓을 무사히 끊고 들어가려는 가방검사를 한다. 물은 반입가능하지만 음료수는 안된다고 한다. ??? 왜 ??? 어쨌든 그것이 시월드의 방침이니 우리가 따라야겠지.. 그런데 우리에게는 사이다가 2병이란 말야~~ 어쩌지~ 여기 저기 둘러보니 서둘러 커피와 주스를 마시고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우리는 사이다를 카메라 가방에 교묘히(?) 잘 숨기고 좀 설렁설렁한 직원 앞에 줄을 섰다. 결국 무사히 통과 할 수 있었다. :)
<씨월드 내>
입구에서 지도를 받아서 뒷면의 공연시간을 체크하면서 동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제일먼저 볼 것은 서커스 쇼, 그리고 샤무쇼, 바다사자쇼, 점심시간 그리고 돌고래쇼, 개와고양이 나오는 쇼, 저녁시간, 야간돌고래쇼, 야간샤무쇼 의 순서였다. 그리고 공연마다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2시간까지 중간에 시간이 비기 때문에 그 시간들을 이용해서 주변 볼거리와 탈거리 등을 이용하기로 했다.
저 멀리서 홍학들이 보인다. 우~ 저게 몇마리야~ $.$ 선명한 색깔이 예쁘네~ 우갸갸갸~ 그리고는 서커스쇼장으로 이동~ 엄청 큰 야외 공연장이다. 엄청난 체력과 믿을 수 없는 재주로 관객들의 혼을 빼 놓는다. 물을 이용한 서커스로 물 속에 뛰어 들다가, 다시 올라왔다가, 저 높이 올라갔다가 눈을 어디다 두어야 할 지 모르겠다. 오늘 시월드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공연이 끝나고 주변에 있는 아쿠아리움을 둘러보고, 바다거북이가 여유롭게 헤엄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샤무쇼장으로 이동했다.
샤무쇼가 시월드의 메인 공연인 것 같았다. 공연장이 다른 공연장에 비해 훨씬 훨씬 크다.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돌고래나 물개쇼는 구경할 수 있지만, 샤무는 처음 들어봤다. 기대 +_+ 공연장이 크지만 사람들도 무척 많아서 Soak Zone에 겨우 앉을 수 있었다. 쏙존이래 봤자.. 얼마나 젖겠어.. 하며 동영상을 보는데… 샤무들 지느러미 힘이 대단하다. $.$ 그래도 사람들은 물벼락을 바라는 눈치다. 하긴 쨍쨍 내리쬐는 햇볕에 모두들 지쳐서 오히려 젖기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드디어 오프닝 음악과 동시에 샤무가 펄쩍 뛰어올라 그 시작을 힘차게 알린다. 샤무를 꿈꾸는 소년과 결국 그 꿈이 이루어진다는 동영상. Believe. 믿음이 이 샤무쇼의 주제였다. 너무너무 예쁘게 생긴 샤무~ 흰색과 검은색이 너무 예쁘게 배열되어 바다의 팬더라는 별명도 우리가 붙여주었다. 이 샤무가 조련사들과 한 몸이 되어 붕붕~ 날아다니고, 관객들에게 인사도 하고, 급기야 조련사가 샤무를 타고 다닌다. 동화속에 나오는 장면처럼 @.@ 물고기 친구들을 타고 다니는 모습. 아~~ 감동스럽기 까지 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Wet Time이다. 와~~ 샤무가 물을 뿌려주기를 바라면서 양손으로 샤무꼬리 모양을 만들고 공중에 다같이 샤~무, 샤~무 를 크게 외친다. 정말 시~~~원하게 물을 뿌려준다. 우리보다 앞에 앉은 사람은 옷을 걸레짜듯이 쭉~ 짜기까지 한다. 그래도 샤무가 뿌려주는 유쾌한 물살에 기분이 좋은지 모든 사람이 계속해 웃는다. 정말 이 쇼는 최고였다. 내 생에 최고의 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너무나 예쁜 샤무, 그리고 샤무가 보여주는 감동적인 무대. 마지막 클로징때 꼬마아이를 관객석에서 데려와서 인터뷰를 한다. 바다 동물 중에 가장 좋아하는 동물을 묻자, 꼬마 아이는 주저없이 샤무를 외치고, 조련사 아저씨는 샤무도 널 좋아한단다라고 말이 끝나자마자 고요하던 물속에서 샤무가 갑자기 뛰어올라 꼬마아이 앞으로 다가온다. 아~~~~ 멋지다!! $.$ 나도 오늘부터 가장 좋아하는 바다동물은 주저없이 샤무다~~
<범고래 쇼장>
<오늘의 포토제닉100장 중에 딱 한장있는..귀한 사진>
샤무쇼의 흥분을 가득 앉고 바다사자쇼를 보기 위해 공연장으로 향했다. 공연 스케일도 크고, 몸집도 큰 샤무의 샤무쇼 때문인지 바다사자쇼가 흥이 나질 않는다. -_- 이럴줄 알았으면 나중으로 샤무쇼를 미룰 거 그랬다. ;;;
<널 귀엽다고 해야하니?>
점심시간이다. 우리는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맛나게 먹고~ ^^ 다시 돌고래 쇼장으로 향했다. 가장 더운 시간이라 그런지 너무너무 힘들고 지쳐서 넋이 나갔다. 그래서 맨 뒤에서 쇼를 지켜보는데, 돌고래쇼 역시 샤무쇼때문에 이 5%부족한 느낌…
개와 고양이가 나오는 Pet's rule에 가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그 사이에 헬리콥터 시물레이션으로 북극을 탐방하는 기구를 타고(강추!), 북극곰과 흰고래도 구경했다. 그리고는 펭귄관에 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며 귀여운 펭귄들도 구경하고(강추!) 무서운 이빨이 포인트인 상어도 상어관에서 구경을 했다. 아치형으로 천장에 수족관을 만들고, 그 밑을 해저터널처럼 에스컬레이터가 지나가는 시설이라 상어 이빨을 밑에서 그리고 옆에서 위에서 다양하게 관찰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 상어관도 강추!!
이제 Pet's Rule이 시작할 시간이다. 개와 고양이, 돼지, 앵무새 등 여러 애완동물들이 아기자기 귀여운 쇼들을 만들어 나갔다. 조련사의 말에 따르면 거의 모든 애완동물들은 한 두가지의 특기를 꼭 타고난다고 한다. 그리고 그걸 계발시키는 것은 주인의 몫, 이 동물들 역시 버려진 동물들이 대부분이지만 훈련을 통해서 이렇게 공연까지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오호라~
공연이 끝나고 저녁을 간단하게 싸온 도시락으로 먹고, 세사미4D영화관(강추!)을 다녀오고, 추가금액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 물 위를 지나가는 곤돌라와 전망대를 이용하고, 나이트쇼를 보러 이동했다. 돌고래쇼와 샤무쇼는 야간공연도 1회씩 하고 있고, 낮공연과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하루에 두 번씩 구경해야 했다. 야간공연은 아무래도 밤이다 보니 불과 조명 등을 이용해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렇게 하루 종일 신나게 놀았더니 시간은 어느새 10시반. 폐장 시간이 30분도 채 남지 않았다. 내일 일정을 위해 서둘러 숙소로 돌아가야 겠다.
몸은 지치고 힘들지만, 샤무와 함께해서 감동적이고 행복했던 오늘 하루다. ^^*
오늘 샤무꿈 꿔야지~~~~~~~~~~~~~~~~~~~~~~~~~
<잘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