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19, 2009 꼴통 아저씨와의 만남.
꼴똥 아저씨를 소개합니다. 본명은 Gordon , 어찌 어찌 발음 하다보니 꼴통이 되었습니다. 올리버와 오소유스 사이에 살고, 농사를 짓습니다. 오늘 CS호스트를 해 주기로 한 아저씨입니다. 여행, 오토바이, 오토바이로 여행하기를 좋아하고, 7대의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으며 짜릿함을 즐기고 언제나 UP된 상태이고 지루한걸 못 참아 합니다.
큰 하우스에 고양이 두 마리와 같이 살고 있답니다. 거실은 심플하게 소파와 5.1 스피커가 연결된 오디오, TV만 있습니다. 주방에는 냄비 하나 없이 심플합니다. 마지막으로 음식을 해 먹은게 언제 였을까? 음식은 해 먹어 본 적이 있을까? 주방에 있는 쓰레기통엔 담배꽁초만이 가득합니다. 주변에는 빈 술병만이 가득합니다.
우리가 지낼 방을 안내해줍니다. 운동을 하는 엑서사이즈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운동기구는 스트레칭할 때 쓰는 큰 공 하나밖에는 안 보입니다. 무슨 운동을 하는지 살짝 궁금해 집니다. 화장실에 가니, 변기에는 물이 내려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욕조에는 약 200마리의 벌레 시체가 떨어져 있습니다. 싱크 근처에는 치약과 칫솔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과연 사용을 하는 곳일까요? 다행히 아랫층에 화장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변기에 물도 내려갑니다. ^^;; 그런데 위생상태는 별 다를 바 없습니다. 잘 꾸미면 정말 예쁜 집일텐데.. 살짝 아쉬움이 듭니다. 이래서 혼자사는 남자가 불쌍하다고 했던가 하던 어른들의 말씀이 살짝쿵 스쳐지나 갑니다.
<어글리 분홍색 집에서 혼자서 살지만...>
<이렇게 큰 나무 6 그루도 집 앞에 있지요>
간단하게 짜파게티를 끓여서 아저씨와 저녁을 먹고, 우리는 어제 산 라즈베리와인, 아저씨는 보드카를 마시면서 여행이야기 등을 시작했습니다. 오토바이로 평균시속 180km로 미국 종단 하기, 인도에서 한 오토바이 여행, 일본에서 수화를 가르치며 지낸 약 5년간의 시간들 등등, 약 10억을 벌었답니다. 그리고 우리의 여행일정에 관하여서도.. 중간중간 할 말이 끊길 때면 재미 있는 얘기를 해 보라고 강요할 때 , 내 말 잘라먹고 자기 얘기만 계속할 때 빼고는 좋은 대화상대였습니다. 2일을 머무르고 싶었지만 왠지 빨리 떠나야만 할 것 같은 무언의 압력으로 하루 만에 집을 나서기로 했습니다.
아저씨 안뇽~!!
<취미는 역시나 오토바이 타기>
몇 번의 카우치서핑을 하면서 이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 나라에 사는 사람들과 같은 집에 지내고, 시간을 보내고, 음식을 나누고 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물론 덤으로 약간의 영어회화 레슨도요. 카우치서핑을 하기 위해서 내가 고른 사람들에게 메일을 보내지만, 내가 어떤 사람과 같이 지낼 지는 그 날이 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그래서 하루하루 복권을 긁는 것 같은 기대감이 있나 봅니다. :) 자아.. 기도합시다!! 좋은 꿈 꾸고 복권에 당첨되도록!!
<유니는 버들잎 요렇게 소녀로 변신도 합니다.>
<꼴통 아저씨네 집 앞 호수 랍니다. 호수 반이 자기 것이라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