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일) 설퍼산과 함께 한 유니 생일 ( #1 )
오늘 7월 20일은 유니 생일. 난 쉬는 날이었지만 아침에 평소와는 다르게 일찍 일어났다. 그럼 미역국을 만들어 볼까???? 외국에서 맞는 생일인데 미역국이라도 해줘야지~~^^
우선 미역과 쇠고기를 참기름에 볶다가 고기가 익고, 고소한~~냄새가 진동 할 때 쯤 더운 물을 확~~~붇는다. 그리고 감자, 떡을 넣고 계속 끊인다. 간을 맞추기 위해서 쇠고기 다시다와 소금을 넣는다. 끝~~ㅋ
감자가 조금 남네??? 얇게 썰어서 전자레인지와 오븐에 구워서 치즈를 올린다.
생일상~끝. 요렇게 쉽게 썼지만 미리 이것저것 준비하고 간 맞추느라 만드는데 1시간 30분이나 걸렸다. ^^
자고 있는 유니를 깨워서 지하의 부엌으로 데려왔다. 생일 축하한다며 미역국을 내밀었다.
다행이 유니는 방긋방긋 웃으며 맛나게 다~먹었다. 이힛 잘 먹어 주니 기분 좋은 걸~
<유니 아침 생일 상>
어제 새벽에 훈이랑 전화를 해서 그런가 정말정말 피곤하다. 막~~쩐다쩔어. 우린 밀린 빨래를 했고(내일 떠나니 새 옷으로 재충전~~~~!!!) , 결국 못버티다가 또 잠들어 버렸다. 이런 중요한 날에 낮잠이나 자다니…...미쳤구나. ㅠ ㅜ 결국 오후 3시에 겨우 정신 차리고 외출 준비를 시작했다.
쟈..그럼 오늘은 모할까나~ 밴프에 와서 계속 생각했었던 설퍼산 구경과 핫스프링(야외온천)을 계획했다. 하지만 오늘 저녁 7시에 영문이랑 야외 바비큐를 먹기로 해먹기로 해서 일찍 밴프마을로 돌아와야만 했다. 오늘이 밴프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인데…..일단은 설퍼산으로 출발~~~!!!!
설퍼산은 해발 2200미터가 넘는 산이다. 정상에 가면 밴프 시내와 로키 산맥을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에 우리는 걸어서 가려고 했다. 호스텔에서 만난 친구들이 한번 쯤 걸어서 가봤다고 해서…약 2시간 반 정도 가 걸린다고 한다. 왠지 등산 하면 오늘 뻗어버릴 것 같다. 그냥 곤도라 타야지~설퍼산 곤도라 타러 가는길에 그레이하운드에 들려서 내일 에드먼튼으로 출발하는 표를 샀다. 표까지 샀으니 정말 밴프를 떠나는 구나.
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약 10분을 가니 곤도라 타는 곳이 나왔다. 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우리도 함께 줄을 선다. 오늘 따라 햇볕이 유달리 더 뜨겁다.
<기다리는 사람들-대기시간 20분 정도>
요렇게 표를 사고 (26$ /장) 이제 곤도라를 타 볼까나~~신나겠다. ㅋㅋㅋ
<곤도라 티켓-좀 비싸지만...그래도 타야지^^>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무섭다. 8분여가 쉬지 않고 계속 산을 올랐다. 뒤를 돌아보니 다리까지 후들 거린다. 한참을 가는데 곤도라가 '덜컹' 거리기 까지 하네. 유니는 캭~!!!! 하고 비명을 지른다. ㅋㅋㅋ 맞은 편에 같이 앉은 아줌마들이 괜찮다고 우리를 타이르지만 사실 나도 좀 많이 무서웠다.
<곤도라에서 본 땅(??)>
<벌~벌 떨고 있네 아하하하하하하>
정상에 서니 바람이 제법 분다. 확~~~~~트인 시야. 360도 어딜 봐도 산만 보인다. 산 뒤에는 또 산이다. 멋지다. 로키산맥.
<광활한 로키 산맥>
산에서 본 밴프시내는 정말 아주~~작게 보이고 보우 강도 그냥 초록색연필로 그어 둔 것 같다.
<산 위에서 본 밴프 시내와 초록빛 보우강>
걸어서 좀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약 20분을 걸으면 도착~!
곳곳이 사진 찍을 곳이 온 천지다. 서로 모델이 되어 주며 또 사진찍기에 몰입…..우리 언제 내려 갈꺼야????
<푸르고 짙은 하늘, 로키와의 만남 ^^;>
<찍자찍자찍자~남는 건 사진 뿐 ㅋㅋ... 나>
<후광 녀 유니>
<기를 불어 넣자~!! 산의 정기야! 나에게로...> <정상에선 유니>
난 산 정상에 와서 유니에게 선물을 줄 생각이었다. 유니가 모르는 사이에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사서 지금껏 숨겨 두었던 목걸이를 유니 목에 몰래 걸어 주었다. 몰래 걸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가???? 난 몰래 삼각대에 캠코더를 새워두고 촬영 버튼을 눌러 내가 몰래 걸어두는 과정을 다 찍었다. 나중에 보면 엄청 재미날 것 같아서..^^ ㅋㅋ
결국 성공했다. 에헷. . 캐나다에 도착하면 매일 같이 있으니 선물을 몰래 따로 사러갈 시간이 없을 것 같아 미리 사두었는데 잘한 것 같다. 유니 것을 분홍색 내껀 파랑색이다. 이왕 사는 김에 내 것도 함께로 샀다 으흣.
<생일 선물- 핑크 목걸이>
이제 내려가자. 벌써 6시다…헉……...우리는 산에서 거의 3시간을 보냈다. 그 놈의 사진...항상 남들 보다 2배나 더 걸리는 걸~. 잠시 산 정상의 기념품 점에 들렸다. 넘 맘에 드는 귀걸이가 있네~캐나다 단풍잎 모양을 조개 껍질 재질로 만들었는데 참 예쁘다. 살까 말까 하며 엄청 고민하는 나를 보고….유니는 밴프 마을 가면 더 싸게 판다고 얼른 가자며 날 꼬신다. 그래 이런 건 여자말을 들어야 나중에 후회 안한다. 암..
다음 편에..계속…….(그냥 한번 나눠 보려구요..ㅋㅋ)
To be continue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