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목):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다.
밴프에 온지는 이틀 째이다.
원래의 계획은 레쥬메를 들고 다니면서 일을 구하는 것이지만, 이상하게 계속 피곤하다. 특히 유니의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결국 오후 5시까지 잠들어 버려서 잡센터 에서 Resume 출력도 못하고 그냥 하루의 반 이상이 지나가버렸다. 곧 주말이기에 점점 더 급해졌다. 하루 37불의 방값이 우릴 괴롭힌다..흐미야..이 아름다운 관광 도시에서 저녁 때까지 잠만 자버리다니......ㅠㅠ
어제 퀘백 친구에게 소개 받았던 잡센터가 문을 닫았기에 우린 타운에 있는 PC 방으로 가서 이력서를 5부씩 뽑았다.(PC 사용료 + 프린트 20장 =4$) 그리고 서울옥으로 향했다. 서울옥: 밴프에 있는 유일한 한국 음식점으로 일하는 서버들은 팁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돈을 많이 벌 수는 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니기에…큰 생각 없이 들려보았다. 이미 Full-time 은 만원이라고 한다. 8월은 되어야지 자리가 날 것 같았고 하지만..사장님이 내일 다시 와서 이야기 하자고 하신다. 우리가 맘에 드신 모양이다. 우선 파트 타임은 가능 하다고 하신다. 일단 내일 다시 와보자.
이미 영업 시간이 지났겠지만 밴프 센터를 가보기로 했다. 여기 밴프 여름이지만 산속이라 그런지 바람이 많이 차갑다. 우리는 6시가 넘어서 출발했다. 밴프 센터가 마을에 있을 줄 알았는데 산 위에 있었다.이런…. 오르막을 한참이나 걸어가니 밴프 센터가 보였다. 산을 오르는 중에 비가 왔고 바람도 불었다. 드디어 힘들게 찾아 간 밴프센터 가 나타났다.
<산속의 밴프 센터-숙박시설, 회의장, 직원 기숙사 등 규모가 꽤 크다.>
힘들게 올라 가서 일까. 아무튼 굉장히 반가웠다. 몇 번을 물어서 HR(Human resource center)을 찾아갔다. 역시나 아무도 없었지만 다음날의 영업 시간과 담당부서와 위치를 확인하고 다시 산을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 비가 그쳤다. 아직도 해가 중천에 떠있다. ^^ 쌀쌀했지만 또 사진기를 꺼낸다.
한참을 내려 오는데 길가에 슈퍼마켓 카트가 2개 씩이나 보인다. 가까이 가보니 당연히 예상했던 보습이다.ㅋ
<슈퍼마켓 카트- 여기는 25센트 or 1 달러를 넣어야 카트를 사용할 수 있답니다.>
<산을 내려오는 길- 어디를 둘러봐도 깎아진 산이 보인다.>
산을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이 달랐다. 즉……………….우리는 길을 잃었다. 또 물어~~ 물어서 내려오는데 저기~~앞에 초록색 강이 보인다..억...뭐지???? 파란색이 아니고 초록색이다. 정확히 옥색빛..우아~~ 우린 길을 잃었지만 덕분에 이쁜 강을 보게 되었다. 산과 구름, 강 그리고 하늘이 어우러진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 엽서의 그림속에 내가 있는 느낌 이랄까..연신 사진기를 눌러댄다. 하지만 사진 실력이 부족해서 그 색을 제대로 담을 수 없었다. 몇 번을 다르게 셋팅을 했지만….맘에 들지 않았다. 참 많이 아쉬웠다.
<길 잃어서 발견한 Bow river-벤프를 가로 지르는 강이다.>
폭포가 있다는 이정표를 따라서 따라가본다. 강의 물살이 빨라지는 듯하다. 폭포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온다. 하지만 폭포가 있는 그 곳에는 아주 귀여운 폭포가 있었다.
<보우리버 폭포 / 멀리 밴프 페어몬튼 호텔이 보인다.-마치 유럽의 성같다.>
<밴프 페어몬튼 호텔 -페어몬튼은 캐나다의 유명 호텔 체인이다.>
소리만 큰 폭포.ㅠㅜ 난 10M 는 되는 줄 알았다. 마치 레프팅(White water )를 할 때 물살이 빨라지는 정도의 폭포..^^
<보우리버 폭포>
<나도 한컷>
돌아오는 길에 처음으로 히치 하이킹에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계속 걸어서 내려왔다. 내려 오는 길에 뜻밖에 사슴 닮은 동물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난 겁이 많아서 잡아 먹힐 까봐 가까이 하지 못했다. ㅋㅋㅋ 산 속에 곰도 나온다는 로키 산맥의 밴프! 정말 인가보다.
<노루일까?>
밴프 마을로 돌아와서 호스텔 근처의 한 Inn (여관) 에도 하우스키퍼로 지원서를 내고 왔다
(우선 우리는 저렴한 잠자리가 필요했다. ㅋㅋ 스탭하우스)
그리고 나서 호스텔로 돌아왔다. 부엌에서 한국인 친구 영주를 만났다
캐나다 밴프에 한국 사람이 많다고 듣고 왔지만, 우리가 머무는 호스텔에는 신기하게도 우리 둘만 이였다. 한국사람을 만나서 반가워 우리는 함께 저녁을 먹고 서로의 여행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작년에 워홀 비자를 받아서 이미 6개월 가량 캐나다에서 일을 했던 친구. Yellow knife에서 일을 했었는데 그 곳의 오로라가 예쁘다고 극찬한다.
<함께 먹었던 라~면 ^^-추운 곳을 계속 다녀서 그런지 라면이 땡긴다~>
오늘은 하루가 이렇게 지나가 버렸다.
해가 긴 여름의 캐나다.(해뜨는 시간 4 AM~11 PM ) 오후 5시에 일어나도 할 일은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