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화): 밴프로 향하며
9시 경에 우리는 일어났다. 일어나서 밴프에서 가장 시설을 잘 갖추었다고 하는 samesun 호스텔에 전화를 해서 이틀을 예약한다. 하루 숙박비는 35달러가 넘는다. 헉….헉……..(밴쿠버는 25불이면 충분하다.) 여름의 밴프 숙박은 많이 비싸다. 짐을 정리하고 있으니 Lala 가 일어난다. 간단히 인사를 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함께 아침을 먹으로 가기로 하고 동네의 commercial st. 로 향했다. 제과점에 들려서 빵과 주스를 사서 근처 잔디밭으로 가서 이야기를 했다. 어색했지만 곧 서로 농담까지 하게 되었다.
Lala 는 독일에서 온 친구.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청치,철학과로 곧 입학을 한다고 한다. 그사이에 잠시 여행을 왔다. 단 7주만에 퀘백을 시작으로 캐나다를 동에서 서로 이동하며 이제 마지막 1주를 남겨 두고 있다. 그녀는 밴프에서 왔다고 한다. 밴프에서 왔다고…?? 밴프의 사정을 전혀 알 수 없는 우리는 마침 잘됐다는 생각으로 그녀에게 많은 것을 물어보았다. 지금 밴프는 거의 모든 상점에서 Hiring 하고 있다고 한다.(이게 왠 떡?? ^^) 스타벅스,맥도날드를 비롯해서, 작은 호텔, 음식점등. 2주간 밴프에서 지면서 레프팅도 즐기고 재스퍼 공원까지 많은 아름다운 호수를 봤다고 한다. 단 2주간 머물면서도 일자리를 구해서 스텝어컴에서 지냈다고 한다. 우아….물어보니 2주도 아니고 11일이다. 호스텔의 방값이 비싸서 7$/일 하는 어컴에서 지냈다고 한다. 그녀가 했던 일은 Dishwasher 와 음식 재료 준비 하기. 처음에 일을 구할때는 오래 일할꺼라며 거짓말 하고, 때가 되면 미안하다고 하고 나왔단다. 다들 그렇게 한다고 한다. 우리는 우스갯소리로 reference를 11일만 일한 Lala 로 해서 이력서를 낼꺼라고 하니 웃는다. 그녀의 밴프에서의 놀라운 자연 경관 체험과 쉽게 구할 수 있는 알바 자리를 듣고 처음의 4일 정도의 밴프 일정을 2주 이상으로 늘렸다.난 귀가 참 얇다. ^^ 물론 직접가서 부�쳐 보고 일을 구해 봐야 알겠지만, 왠지 더 기대감이 생기면서 기분이 좋다. 에드먼턴으로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또 들기 시작했다. 마치 뭔가 우리를 조정하듯이 하나씩 딱딱 맞아지는 느낌이다. 여행의 묘미가 또 느껴진다.
라라는 시내 구경하러 갔고 유니와 난 다시 집으로 가서 마저 짐 정리를 하기로 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우리가 가장 사랑했던 스시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또 다시 들렸다.
<스시집에서 >
<우리가 사랑한 그 집.>
이제 정말 집으로 가자.~ 아직 버스시간이 5시간이나 남았기에 시내로 가서 한국음식을 사서 가기로 했다. 짐 싸던 중에 피곤해서 잠시 누웠다. 그리고는 잠이 들어버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 집으로 들어왔다. 엇..Caleb 이다. 내일 오기로 한 집주인이 방금 온 것 이다. 우리는 원래 있기로한 날 보다 무려 2틀이나 말없이 더 머물렀기에 미안해서 Caleb 이 오기 전에 가려고 했지만, 결국 봐버렸다.(캠핑을 가서 연락 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반갑게 인사를 해줬다. 캠핑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우리의 일정도 이야기했다. Caleb이 갑자기 떠나서 내심 섭섭했었다. 사진 한 장 못 찍고 갔기 때문이다. 삼각대를 설치해 두고 우리 4명(나 윤영, Caleb. Maren ) 이서 사진을 찍었다. 서로 롤링 페이퍼를 작성하고 우리는 이렇게 집을 나섰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렇게 한번 보고 가니 맘이 편했다. 마치 죄를 지었다가 죄(무허가 숙박ㅋ)를 씻은 느낌?? 첫번째 HOST 인 Caleb은 굉장히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또 한번 예상할 수 없는 만남이 여행이라는 것을 알려준 그이다.
<케일랩과 함께-멋진 친구>
<키 순서대로 : 나, 케일랩, 여친, 유니>
번외: Caleb 의 집 곳곳을 보자~!
<신발장.. 집(반지하 집) 입구 계단이 곧 신발장이다 ㅋㅋㅋ>
<화장실 1>
<화장실 2: 욕조에 샤워장이 있다.>
<방~>
<부엌>
<거실-마지막 날에 침낭 깔고 잤던 곳이다.>
번외 끝~!!
그렇게 기분 좋게 나서서 우리는 다운타운의 한아름 마트로 향했다. 한아름 마트는 밴쿠버에서 유명한 한인 슈퍼마켓이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입이 떡 벌어졌다. 이거 원 좀 작은 이마트에 온 기분이다. 한국의 슈퍼를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없는 것이 없다. 밴프에는 한국 슈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외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우리는 이것 저것만이 샀다. 우리가 산 음식 재료는 다음과 같다 : 쌀 4Kg, 고추장, 고추가루, 짜파게티 1 pack , 너구리 1Pack, 오뚜기 카레가루 큰것, 짜장가루 작은 것, 떡국 떡 한봉지, 멸치 다시다, 참기름 중짜, 버스에서 먹을 과일과 김밥 약 80달러 정도 나왔다. 야채와 필요한 것을은 현지에서 직접사면 된다. 짐이 꽤 무겁다.(10Kg 어치는 산 것 같다).
낑낑 대면서 들고 가까운 곳의 Skytrain 으로 향한다. 거의 1분마다 오는 열차인데 굉장히 빨리 달린다. 2정거장만 가면 메인 스트리트역에 다다른다. 그레이하운드 버스디포로 가서 학생증 할인을 받아서 밴프로 가는 버스 티켓 2장을 샀다. (93 달러/ 1인) 버스를 13시간 동안 달릴 것이다. 이제 BC 주에서 Alberta 주로 이동 한다. 기분이 새롭다. 다시 인천에서 캐나다 가는 비행기를 타는 기분이다.
<유니도 찰칵~!!>
<버스안에서 왠 폼???? ㅋㅋ>
<흔들 바위는 여전히 잔다………..Zzz>
버스는 캘거리(알버타 주의 큰 도시) 행이고, 곳곳에서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버스 안에서… 새로운 곳으로….>
우리는 계속 졸다가 깨어 놀고..또 존다(좀...괴롭다..ㅜㅜ ) 그리고는…. 밤이 된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해본다.
처음 여행을 계획해서 난 철저히 혼자서 자유로운 여행을 꿈꿔왔다.
그러던 중 유니를 한국에서 만났고 그리고 결국 함께 캐나다로 왔다.
난 여행은 혼자 가는 것이 제 맛이라고 생각했었다. 어정쩡한 사이의 둘 혹은 그 이상 함께 다니는 여행은 별로이다. 개인이 하고 싶은 많은 부분을 포기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혼자보다, 잘 맞지 않는 동료 보다 여행은 가장 맘 맞는 사람과 함께하면 혼자가는 것보다 더 즐겁다. 우리 워킹 비자를 가진 한국인들은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한국인을 피하고, 될 수 있음 혼자서 지내고 현지인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최고로 여긴다. 어디어디 한국이인 적다고는 이야기를 들으면 솔깃 한다~!! ^^ 하지만 둘이서도 얼마든지 노력하면 가능하다. 오히려 혼자보다 기회가 더 많다. 유니는 나에서 이런저런 영어단어며 표현을 자주 알려주고 난 매번 기회가 있으면 직접 현지인들에게 써먹으려고 노력한다. 이러면서 서로 도와주고 영어실력도 늘고, 힘이 된다. 또한 비용도 아낄 수 있다. 물론 단점도 있겠지만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언제나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때때 마다 최고의 선택을 하면서 여행을 즐기고 있다고 난 말할 수 있다. 앞으로도 계속 서로 도와주고 힘이 되는 사이였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