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주를 왜 가는가.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업데이트 하네요~^^
이번편에서는 인생의 아주 중요한 시기에서 세계일주에 대한 솔직한 저의 생각을 적어 봅니다.
(웬지 글이 길어 질것 같네요..^^ 글의 앞뒤가 사라질듯....ㅜㅡ 생각의 순서대로 적어 보았습니다. )
" 왜 세계 일주를 가며, 왜 지금 가는지, 그동안 어떻게 지내 왔기에 이런 결심을 하게 되었는지.."
우선 제 소개 부터 드릴께요.
간략한 10문답 식으로 ^^
1) 이름 : 박정민
2) 나이 : 27세 (82년생)
3) 소속 : 경북대학교 전자전기컴퓨터학부 4학년(현재 휴학 중)
4) 자택 : 대구/ 경산 (부모님 계시는 곳)
5) 현재 머무는 곳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친형 집)
6) 장래희망 : 항공사 승무원 (아시아나)
7) 나의 작은 경력
* 대구 대륜중학교 / 오성 고등학교 졸업
* 2001.03 : 경북대학교 자율전공 입학 -> 전자전기컴퓨터 학부
* 2002.01 : 필리핀 해외자원봉사활동 (3주)
* 2003.05 : 경북대학교 홍보도우미 (1년)
* 2004.12 : 호주 여행 (2달 반)
* 2005. : 경영학 복수전공으로 1년 추가 등록 결정.(1학기 추가 이수)
* 2005 08~2008.02 : 대전/양산에서 병역 특례 근무_제철소 관련 계측장비 제작업체 (전자전기컴퓨터 관련)
* 2006. : 병특때, 일본 오이타현 신일본 제철소에서 해외 파트너 지원, 출장 (1년간 20여 회)
8) 성격 : 항상 밝으려고 노력^^
9) 요즘 노력하는 부분 : 바쁘게 지내기.
10) 인생 방향 : 마음이 가벼운 사람. 자유로운 사람. 일에 대한 자부심. 즐기면서 원하는 것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30년 후의 모습까지 생각하는 사람.
:: 간단히 요기까지 ^^
세계일주와 관련된 해외 경험은 필리핀, 호주, 일본이 있습니다.
제가 왜 세계 일주를 가는지 써봅니다.
우선 작년 10월 경부터 요즘의 관례가 된 어학연수를 생각했습니다.
"이제 곧 병특도 끝나고, 학교 1학기 남은 시점에서 영어에 대한 준비도 없으니
어학연수나 1년 다녀오자, 이 참에 일본 6개월 캐나다 1년으로 다녀오자."
(원래 일본에 관심이 있어서 대학 때 일본어 공부도 조금 했었습니다.)
고 맘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캐나다 어학연수보다는 워킹할러데이를 생각했었고, 그래서 일본과 캐나다의 비자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뭐 상황 되면 알바도 하고 영어도 배우자는 취지였죠.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라면 별다를것 없는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내용 입니다.
맘을 먹었을 때 쯤. 형이 여행을 권했습니다. 그냥 여행도 아닌 세계일주.
물론 여행은 좋아하지만...이거 참...
처음에는 무슨 뚱딴지 같은 이야기냐고...수도권 대학교에서 학점, 토익 점수 높아도 취업이 힘든 판국에 여행을 왜가냐고.
라고 반박했지만 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 과연 지금 내 상황에서 여행이 취업을 방해할까............"
방해하진 않겠지만 1년간의 시간과 비용 투자에서 어학연수가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어학연수 다녀와서 영어를 남들 만큼 잘하는 사람과 세계일주를 다녀온 사람.
두 경우 중에 어떤 사람이 더 취업이 잘될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죠.
이때까지는 병역특례가 끝나가는 상황, 졸업까지 1학기 남은 상황이여서 취업이라는 개념밖에는 제 머리 속에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취업 취업 취업....
그럼 취업은 어떤 사람들이 잘 되는가....
학벌 좋은 사람?, 학점 높은 사람?, 영어 잘하는 사람?, 성격 좋은사람?, 경험 많은 사람?
저의 개인적인 경우를 솔직하게 예로 들겠습니다.
1) 학벌 : 지방 국립대지만 전공분야에서의 대기업 취업은 잘되는 편입니다.
2) 학점 : 전 총점 B+ 를 아주 조금 넘습니다.
3) 영어 : 토익 점수 없습니다. (병특 끝나고 빡시게 준비하려 했습니다.-> 어학연수)
4) 성격 : 면접은 어느정도 자신 있습니다.(즐길 줄 아는...자세??)
5) 경험 : 평균 보다는 많다고 생각함. (전공 관련 분야의 경력)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영어가 가장 문제 였습니다. 원래 영어를 못했고, 기본적인 언어 능력 또한 떨어집니다.
그런데도 어학연수가 아닌 세계일주를 생각해 보라니....
영어만 남들 만큼 한다면 취업걱정을 상당히 덜어 낼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이러던 사이...저의 하고 싶은 일이 떠오르더군요.
전 항공사 승무원이 되고 싶습니다.
왜냐구요??....
나한테 가장 잘 어울리고 즐겁게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20살이 넘도록 하고 싶은 일이 없었습니다.
그냥 공부는 좋은 대학 가라고 하는 것인줄 알았습니다.
좋은 대학가는 것은 좋은 직장 구하려고 가는 줄 알았습니다.
좋은 직장은 돈많이 벌 수 있고, 안정된 직장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알맹이는 비었더군요. 일에 대한 욕심이 없었어요.
돈, 지위, 명예에 대한 욕심만 있었지,
돈벌이 직장이 아닌 정말 진짜진짜 "일"에 대한 욕심은 생각해 보지 못하고 대학 초년기를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 3학년 때 학교 홍보도우미라는 조직에 몸담았습니다. 완전 서비스 조직이죠.
견학안내, 행사진행, 사회, 홍보영상 제작, 홍보지 기획 등 여러 가지 일을 얕게 나마 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잘하진 못했지만 너무 잼있었습니다. 이 때 전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겼습니다.
호텔 매니져와 항공승무원.
하지만 제 학과는 이과 계열이지요. 제 이상과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사이가 아니더군요. 더군다나 전 그때 군필이 아니였습니다.
한국에서 군필이 아니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어떤 프로그램에 참가하든, 하고 싶은 공부를 하던 군대 2~3년 을 보내고 나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생겼지만 바로 노력할 수 도 없지요. 군대라는게 제 발목을 너무 오랫동안 잡았어요.
그래서 우선 병역 특례로 군문제 부터 끝내겠다고 맘먹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수강한 경영학전공 수업을 듣는 중에 특례업체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년 반이 흘러서 지금에 오게 되었습니다.
얼마동안 이공계에서 일을 해보니, 앞으로 이쪽 일을 할 수는 있겠지만,
매일 아침마다 즐거운 맘으로 출근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더라구요.
아마 특례를 하지 않았다면..고민히지 않고 그냥 전공관련 회사로 취업을 선택했을 것 입니다.
비교적 취직하기도 쉽고, 그쪽 일을 몰랐으니깐요.
전 운이 좋게 전공관련 일을 미리 해볼 기회가 생겨서 또 한번의 선택의 기회를 더 얻은 셈이지요.
하지만 영어, 나이 등 때문에 뭔가를 새로 시작하기에는 조금 늦은 나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현실을 핑계 삼아....
지금 승무원 취업을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우선 어학연수 다녀온 뒤,
영어 상황되는 거 봐서 여기저기 찔러나 보자 심정이였어요.
"세계 일주라....세계 일주를 하면 영어 실력이 늘까.."
"영어 잘하는 상황에서 여행을 가야지 친구도 많이 사귀고 더 남는게 많지 않을까.."
몇몇일간 계속 복잡한 생각이 절 괴롭혔어요
그럼 다시 한번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반 대기업이든, 항공승무원이든..... 어떤 사람을 뽑을까.
정말 학점 높고, 영어 잘하는 사람을 뽑는가..
결국 모험적인 제 생각의 결과는 이렇습니다.
* 단순 영어 잘하는 사람은 널렸다. 그게 끝이다.
* 경험으로 얻어진 깡이 있는 사람은 드물다.
* 세계일주를 하면 영어는 기본적으로 익숙해지고, 거기에 타국문화에 대한 포용력도 커진다.
* 하루하루 엄청난 고민을 하며 1년간 여행을 하면 세상에 못할 일은 없다.
* 영어를 웬만큼하고 세계를 유랑할 줄 아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라면 천하무적이 아닐까...
고로...... 기업 인사 담장자들은
* 특기 사항 : 캐나다 어학연수 1년
보다는
* 특기 사항 : 500일간 세계 45개국 일주
를 더 선호 할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고려대상은 영어.
어학연수를 하면 고급영어는 많이 늘것이다
하지만 세계 여행을 하면 단순 영어 실력은 어학연수 만큼은 못할지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서바이벌 영어라고 해야하나..언어에 대한 감이 더 늘 수 있다.
또하나 어학연수 가도 영어 잘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듣기론 한국 영어 학원이나 매한가지 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린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세계 여행을 즐기겠다. 물론 그 과정에서 영어도 잡는다.
영어만 잘하는 사람보다, 약간의 영어 + 방대한 경험 을 가진 사람을 더 선호 할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까지 생각한 나..... 드디어 해외 영어어학연수를 접었다. 완.전.히.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종전의 1년의 전체 일정을 수정하여 총 20 개월로 늘렸다.
대신 영어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 (10개월) 과 세계일주 (10개월) 를 계획 했다.
그리고 여행에 대해 알아볼수록 내가 몰랐던 세상이 보였고. 그래서 세계일주 꼭 가고 싶어졌다.
세계일주를 계획하면서 다른 사람들 살아가는 책들도 읽고, 소식도 접했다.
세상에는 내가 그동안 봐왔던 주변의 사람들만 있는게 아니였다
........
남들과 비교하기를 싫어하고, 자유롭고 싶어 하는 나인데
나를 완전히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져 남들이 취업 준비한다고 영어 공부하니 따라하고,
빠른 취업, 집장만 적금, 30살 대리 진급, 32살 결혼, 자녀 교육비....등 남들하는 대로 ..
그게 정석 세상살이 법인줄 알고 따라가던 내자신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30살에 대리는 30살의 신입사원보다 자신이 3년 앞섰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40, 50 ,60 살이 되어도 과연 당시의 30살때의 대리는 같은 생각을 가질지는 의문이네요.
평생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고, 그져 앞만 바라보며 남들의 시선이 곧 자신의 주관이 되며
그렇게 한평생을 살고 나면 전 후회 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제 생각의 검증은 20년 30년 뒤에 이루어 지겠지만 결과에 대해서 전 후회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 후회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훗날 사람들은
" 왜 그때 그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았고, 잘하지 못했을까?" 라는 후회 보다는
" 왜 그 당시에 해보지 안았을까? " 라는 후회가 더 많을 것 같네요.
물론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주어진 기회를 무시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인생을 속도가 아닌 어떻게 살아왔냐는 방향으로 평가 받고 싶습니다.
세계여행에 대한 종합적인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필요에 의한 언어는 잊혀지지 않는다. 영어, 스페인어(계획) 등
2) 한국내에서만이 아닌 세계안에서 즐길 줄 아는 힘이 생긴다.
3) 자유로운 나에게 가장 맞는 길이 아닌가. 마침내 잊었던 나를 찾았다.
4) 난 세계인이 되고 싶다.
5) 취업이 문제라면 이 또한 지름길이 아닐까.
6) 내가 어떤 일을 하며 살지를 다른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다.
7)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과 만나서 머리속의 상식을 깨뜨리고 싶다
8) 나름의 테마를 준비하여 취업에도 유리한 여행을 하고 싶다.
뭐....사실 세계일주 가는게 대단한 것도 아니지요. (요즘은 가시는 분들 많습니다.)
하지만 27살 남자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운이 좋게도 둘도 없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1) 금전적인 여유 : 2년 반동안 모은 자금.
2) 시간적인 여유 : 개인적으로 30살에 취업해도 관계없다고 생각합니다.
3) 가족들의 응원 : 세계여행의 첫계기는 가족들의 권유 였습니다.
평생의 한번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하고, 맘껏 즐기고 싶습니다.